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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재강 (안동대학교)
저널정보
대동한문학회 대동한문학(大東漢文學) 대동한문학(大東漢文學) 제56권 제56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291 - 322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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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우리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연구가 미진한 함허의 문학, 그 가운데 『원각경』 함허<해>에 나타난 게송을 맥락, 기능, 표현의 세 가지 측면에서 논의하였다. 제시 맥락에서 경전 전체 권두언에 해당하는 <해>안의 한 편 게송은 권두언 자체 안에서는 결론이고 경전 전체와의 관계에서는 권두가 되며, 경전 <서두> 앞 산문 설명 끝의 게송 한 편, 경전 본문 12개 장 별로 해당 장을 소개하는 머리말을 산문으로 쓰고 산문 끝에 게송을 한 수씩 제시하여 <해>의 결론, 경전의 서론 맥락을 보여주었다. 즉 함허의 게송은 경전과의 관계에서는 권두언이나 머리말에, 함허 <해> 안에서는 결론의 맥락으로 제시되어 있다. 다음 함허 게송이 가진 기능에서 게송 내용을 함허 자신의 산문 설명과의 관계, 경전 원문과의 관계에서 이를 살폈다. 함허는 권두언의 게송에서는 『원각경』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고 게송 한 수를 결론으로 하여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법과 장차 경전 원문 전체 이해의 방법을 읊고. 경전 <서두>의 게송은 불교 전승의 산문 설명을 끝맺으면서 경전 전체 등장인물과 교화 활동 관련 내용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 방법 즉 말을 통하되 말없는 데 도달해야 하고 차별이 있으나 평등한 입장에서 교시할 방법을 지적하는 기능을 했다. 각 장의 머리말 게송에서는 장을 소개하는 머리말 내용의 요약과 이를 근거로 경전 해당 장으로 안내, 장의 내용 예시, 장 내용의 성격, 장의 가르침을 따랐을 때 얻게 될 깨달음, 깨달음의 경지, 진리의 현현 등을 드러내는 기능을 하였다. 끝으로 표현 문제에서 어휘의 층위에서 체언과 용언 두 계열의 둘로 나누어 살폈는데 게송 자체에서만 보면 개념어가 더 빈번하게 사용되었고 경문과 대비하여 보면 상대적으로 구체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 시상 전개의 층위에서는 현재와 미래 경전의 효능을 드러내기 위해 인과 관계, 가정 관계의 문장 연결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수사의 층위에서는 게송의 결구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사적 표현은 깨달음, 그 경지, 진리를 비유나 상징, 역설로 드러내고, 때로는 현실을 설의법으로 강조하는 과정에 주로 나타났다. 앞으로 경전에 붙인 함허 게송을 모두 논의하고 그의 일반 시와 같은 그 핵심 문학적 성과를 총체적으로 연구하여 문학 전모를 심층적으로 밝혀 우리문학사에 반영할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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