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 농경·어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는데,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어업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관리하고 있고, 2016년에 제정된 무형문화재법에서도 ‘농경· 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을 무형문화재의 범주로 규정하면서 무형유산의 시각에서 농경과 어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글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반농반어 지역이었던 당진 지역의 역사및 지리적 특성과 이 지역 어로문화의 일부로 갯벌에서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는 맨손 어업의 대표적인 도구인 호미·조새·삽 등의 전통적인 특징과 변화, 변화의 요인과 배경 등에 대해 고찰하였다. 당진 지역에는 세 종류의 어업용 호미가 전해지고 있는데, 채취하고자 하는 대상과 사용하는 지역의 이름을 딴 ‘바지락호미’, ‘안흥호미’, ‘낙지호미’가 있다. 예전에는 밭호미를 갯벌에서 사용하다가, 1970〜1980년대쯤에 세분화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민들은 이전부터 갯벌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호미의 크기와 모양에 대한 요구들이 있었고, 이를 대장장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어민과 대장장의 소통 결과로 세 종류의 어업용호미가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근래에는 어업용 호미가 작고 가벼워지는 경량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어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체력적 한계로 인해 어구를 선택할 때 가볍고 손놀림이 편한 호미를 찾게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현재 어업용 호미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조새는 갯벌의 바위 등에 붙어사는 굴을 채취하는 도구로, 현재 당진에서는 양쪽에 날이 있는 조새와 갈고리가 달려 있는 조새, 2가지 유형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유형의 조새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양날의 조새를 구매한다. 조새뿐 아니라 호미·삽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진의 어구는 소비자의 특성에 최대한 맞춰져 있다. ‘당진전통대장간’에서는 개별 어민의 작업 방식에 맞는 어구를 생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는데, 이는전통 어구가 현재까지 잘 전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최대한 어민들에게 잘 맞는, 필요한 어구를 생산하여 공급할 수 있는 ‘대장간’이라는 공간이 있었기에 당진 지역에서 전통 맨손어구의 전래가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어업용 삽은 주로 갯벌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낙지를 잡을 때 사용하여, 이를 당진지역에서는 ‘낙지삽’, ‘종가래’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낙지삽은 철로 만들어졌으며, 갯벌을 파기 쉽도록 삽날의 폭이 좁고 뾰족하여, 진흙이 잘 떨어지도록 삽날면이 평평하다. 최근에는 신소재인 스테인리스 강을 사용하여, 농업용 삽과 같은 형태를 제작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낙지삽은 바닷물에서 잘 부식되지 않고, 단단하여 현재 많은 어민들이 구입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낙지삽은 철제로 만든 전통적인 낙지삽보다 제작하기가 수월한데, 이러한 제작방식은 대장간이 대장장이 1인체제로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 어구인의 변화에는 대장간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진 지역 어구를 정리해보면, 조새는 이전과 큰 변형 없이 전통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해지고 있는 반면, 호미와 삽은 근래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실은 당진의 맨손어구는 박물관에박제된 옛 도구가 아니라 지금도 어민들의 필요에 의해 그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당진지역의 맨손어구는 지금도 생명력이 있는 도구이며, 어민들의 생업에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는 생계 수단이라고도할 수 있다. 어민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하여 맨손 어업의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당진의 어구가 어떻게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지 못한 점은 이 연구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추후 어민들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타지역 어구와의 비교를 통해 지역별 특징을 밝히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한국 어업문화유산의 연구가 더욱 풍부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his study attempted to investigate the historical and geographic characteristics of Dangjin. For this, the features and changes in homi (hand plow), josae (oyster pickers), and shovels used were analyzed. In terms of fishing homi, Dangjin has bajirak homi, anheung homi, and nakji homi. These hand plows were segmented in the 1970s. There had been specific requests for such fishing homi from fishermen, and the requests were addressed. As the fishermen became older, homis have become smaller and lighter. Such changes, reflecting consumers’ needs, could be understood as a process of remaining strong and evolving in modern society. In Dangjin, currently, two different types of oyster pickers are used. Most fishermen prefer the double-headed josae. Fishing gear in Dangjin, such as homis and shovels, as well as josae, are designed according to the consumers’ characteristics. In a traditional blacksmith’s workshop, there have been strenuous efforts to make and distribute fishing gear according to fishermen’s fishing patterns. This could be one of the reasons why traditional fishing gear has been handed down until now. A shovel is used when fishing for nakji (octopus minor) in tidal flats. A traditional nakji shovel has a narrow and sharp shape for easy digging. Furthermore, the surface is flat, allowing for easy shaking off of mud. These days, stainless steel is used when making nakji shovels. Since this device is not easily corroded by seawater and is hard and durable, it is popular among fishermen. The stainless steel nakji shovel is an excellent example of the progress and advancement of traditional fishing culture and heritage through modern technology ado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