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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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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순아 (동서대학교 교양대학 초빙교원)
저널정보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인문사회과학연구 인문사회과학연구 제21권 제3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83 - 115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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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여성시에 나타난 식인의 윤리와 정치성을 면(麵)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시에서 면이 어떤 의미를 함의하는지, 먹기의 행위를 통해 시인들이 말하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부르디외와 들뢰즈의 논의를 참고하였다. 부르디외는 음식이 성차별적 구조를 생산, 재생산하는 기제임을 말하고 있으며, 들뢰즈는 이 지배적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신체 역량을 강화할 방식을 리좀, 또는 –되기로 제안하고 있다. 리좀은 위계적 집합체를 해체하고 분자적 창조의 탈주선을 그려가는 방법으로서, 여성시에서는 면(麵)과 관련하여 제시되고 있었다. 일부 여성시에서 음식은 자장면, 볶은 국수, 칼국수, 국수 등으로 구체화되며, 이 음식 먹기는 의식이 붕괴된 상태에서 행해진다. 따라서 실패하거나(최정례), 낯선 타자를 대면하게 되거나(허수경), 모호한 상태에 이르거나(정끝별), 음식을 흘려버리게 된다(이근화).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 신화 세속, 삶과 죽음이 몸을 섞고, 자아와 타자가 뒤섞이며, 무수한 타자들이 공존하는 낯선 길-면(麵)의 풍경이 펼쳐진다. 시인들은 이 길-면에 머무르며 타자와 교감하려고 한다. 이때 길-면은 억압적 현실 공간으로부터 출분하기 위한 일종의 탈주선으로 기능하며, 남성 ․ 자본의 식민화를 거부하는 동시에 나눔과 소통을 추구하는 시인들의 윤리적 저항의식을 보여준다. 한편 시에서 먹기-먹힘의 대립은 파괴적인 에너지로 발산되기도 한다. 라면, 면발, 스파게티 등으로 구체화되는 음식물의 기호는 이질적 계열의 다른 것과 뒤섞여 이항대립적 분할선을 뒤흔드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역사와 문명이 만나는 지점(신혜정), 덩어리 반죽(김선우), 붉은 자동차길(김혜순), 타자의 얼굴(이원)이다. 이 식인-주체들의 먹기는 타자를 동일성의 좌표로 귀환시키는 남성적 주체의 먹기와 달리, 자아와 타자 사이의 간극에 머무름으로써 주체화에 대항하는 운동성을 보여준다. 이 운동은 새로운 신체, 감각 탄생을 만드는 시적 에너지로서, 집단의 감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소수자로서의 여성의 시 쓰기라는 정치적 미학을 보여준다. 여성시에서 면은 개체의 삶을 고정된 회로 속으로 포획하는 자본, 국가, 이성, 합리성의 논리에 대응하는 동시에 그 권력의 지배를 벗어나는 일종의 탈주로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다수적이고 지배적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 탄생의 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생명을 보존하는 먹기 / 먹힘의 방식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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