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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상수 (명지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국문예창작 한국문예창작 제19권 제2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93 - 121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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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은의 『신부수첩』(2016)에서 주목할 것은 시적 화자가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모멸감’이다. 본고에서는 타인의 적대적인 의도가 선명할 때는 ‘모욕’, 가해자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상황이나 구조적인 모순이 원인이되어 주체가 경험하는 수치스러운 감정을 ‘굴욕’으로 구분하여 조혜은의시를 분석하였다. 조혜은의 시 속에서 ‘남편’은 ‘아내’라는 ‘존재 자체’를 열등하다고 비하하고 조롱함으로써 가부장제라는 제도 안에서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자신의 자존감과 효능감을 확인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시적 화자는 원가족의가난으로 인한 굴욕감에 시달리며 출산과 양육을 위해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가족 제도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남편이 지속적인 모욕을 가하더라도 감내해야만이 가족 성원권을 인정받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에 점차 ‘온화한 유령’이 되어 간다. 한편 구조적인 차원에서 주목할 것은 남편 또한 노동 현장에서 자신이 인간으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남편이 굴욕감이라는 화폐를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가족 내에서 약자라고 할수 있는 아내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인간적 노동현실은남편을 구조적인 인식을 방해하고, 오히려 분노를 자기보다 더 약자인 아내에게 전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기합리화의 근거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남편은 아내에게 모욕감과 굴욕감을 전가하고 유통시키는 발권자이자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 시적 화자는 ‘몸이 마모되는 고통’ 속에서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자녀 양육의 과업 때문에 고통받는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이 집을 떠나면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아나려는 꿈을 꾸어보기도 하지만 ‘이상적인 모성성’에 대한 갈증, 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상처를 다시 경험하지 않게 하려는다짐 때문에 결국 그녀는 ‘이방인’으로 소외당하더라도 가정에 남는 길을선택한다. 결국 조혜은의 시적 화자가 경험하는 ‘모멸감’에는 남편의 조롱과 비하에서 비롯되는 모욕감, 원가족의 가난한 현실에서 비롯되는 치유받지 못한 굴욕감, 노동자를 비인간적으로 착취하는 노동 현장의 모순이 빚어내는 굴욕의 정동이 ‘남편’을 거쳐 최종적으로 ‘아내’에게 전가되는 세 겹의 모멸감이 겹쳐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적 화자는 ‘이상적인 모성성’에 대한 열망과분열 속에서 ‘이방인’으로 남아 이 모멸감을 견딘다. 『신부 수첩』은 2천 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에서 ‘다양한 차이를 종합적으로 사유하려는 더 진보된인식이 역설적으로 여성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에서 예외의 지점에 위치한다. 무엇보다도 가정 내의 여성이 성원권을 인정받고,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떤 중층적인 모멸감의 구조 속에서 고통받아야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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