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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혜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공예학과) 엄성도 (동덕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도자학회 한국도자학연구 한국도자학연구 제17권 제2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137 - 151 (1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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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Glaze, 釉藥)은 예로부터 도자기의 강도를 높여 외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균열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하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중요 역할을 해왔으며, 도자에 있어서 표현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광택 유약은 광택 유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면 질감을 갖고 있어 도예가들의 조형 활동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유약이 나타낼 수 있는 수많은 형태 중 불투명하면서 부드러운 표면을 갖는 무광택 유약을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유약 표면의 색상 변화와 광택 정도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요업 화학의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조합비를 만들기 위해 재료 공학적 제겔식을 전제하지 않고 유약재료의 특성만을 고려하여 3성분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결과를 제겔식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 부여 장석과 김천 규석, 인도네시아 고령토를 3성분계 실험을 위한 기본 원료로 사용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석회석(CaCO₃) 추가 실험 및 규석 함량을 조정하여 광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또한, 유 표면의 잔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칼리·소다장석 대신 리튬장석계열의 스포듀민을 첨가하였으며, 유약의 안정과 유탁 효과를 더하기 위해 활석을 추가하여 시각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된 시편을 선택하였다. 실험으로 만들어진 무광택 유약 조성에 산화동(CuO)과 산화망간(MnO₂), 산화코발트(CoO) 세 종류의 금속 산화물과 CM600(Red), M141(Green), H520(Blue), Z580(Yellow), H150(Gray) 안료를 첨가하여 색상 및 광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발색제를 첨가하기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광택의 정도가 증가하였고, 미세한 눈꽃 모양의 결정들이 생성되어 시각적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무광택 유약은 유약을 일부 녹이면서 유탁 효과를 더하여 만들어진 유약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식기류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 유약은 도자기 조형 활동에 있어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일반적 도예가 혹은 입문자들도 제겔식을 전제하지 않아도 유약재료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중량비로 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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