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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金貴大 (홍익대학교)
저널정보
미술사연구회 미술사연구 미술사연구 제41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277 - 304 (28page)
DOI
10.52799/JAH.2021.12.4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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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870년 초 퐁투아즈 체류시기 카미유 피사로의 산업 풍경화에서 나타난 형식적인 특이성을 살펴보며 이를 당대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개입이 드러난 것으로 파악한다.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 직후 들어선 제3공화국 하에서 프랑스는 자국민들에게 민족 자긍심을 다시금 고양시키고 조국의 민족적 뿌리를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도덕적 질서로 통칭되는 이러한 정책 기조는 혁명 이전의 가치들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이에 반대했던 공화주의적 성향의 지식인들에게 많은 반발을 낳았다. 이들은 민족 자긍심이 과거의 유산을 재조명하는 것이 아닌 혁명 이후 등장한 부르주아적 가치들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산업의 발전이 이러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라 여겼다. 집단 간의 상이한 인식 속에서 인상주의는 공화주의와 깊은 연관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민족적 가치를 드러내는 일련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이 시기 모네를 비롯한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이 기존에 빈번하게 탐구하던 주제와 상관없이 산업 주제에 천착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연관이 있는 것이었다. 주목할 것은 동시기 정부의 검열정책으로 말미암아 화가의 정치적 의사 표시가 제한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 의사 표명은 단순히 화폭에 표현된 소재의 성격이 아닌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가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었다. 이는 피사로의 1870년대 풍경화가 단일 요소의 강조라는 방식으로 당대의 사회적 의제에 개입한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피사로가 1870년대 초 산업 풍경화에서 산업 모티프를 강조한 것은 지역 사회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이 시기 퐁투아즈의 식자층들은 도덕적 질서에 부응하여 혁명 이전의 역사적 유적들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재설정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사로의 산업풍경화는 단순히 산업화로 인한 변화를 넘어 지역을 어떠한 방식으로 시각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프랑스 민족주의가 지역 단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 되었는가에 대한 하나의 역사적 사례를 제공함과 동시에 피사로의 산업 풍경화가 지역 사회 구성원들 간의 사회적 실천 과정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당대의 사회적 논쟁에 참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목차

Ⅰ. 머리말
Ⅱ. 1870년대 프랑스의 사회적 상황과 인상주의의 정치적 성격
Ⅲ. 1870년대 초 피사로 산업 풍경화의 형식적 특징
Ⅳ. 산업 풍경화와 퐁투아즈 지역 사회
Ⅴ.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민족과 산업 풍경화의 의의
Ⅵ. 맺음말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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