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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러시아연구소)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슬라브硏究 슬라브硏究 제36권 제4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307 - 330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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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고요한 페이지들>은 영화의 시작부터 분절적이거나 평면화되고 왜곡된 공간을 보여준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독특한 공간을 책으로, 박물관으로, 그리고 네크로유토피아로 읽는다. 특히 이 영화에서 평면화된 장면들이 특히 수직적 공간의 재현에서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수직적 공간은 평면으로 치환되어 마치 책의 한 페이지처럼 영화의 화면 위에 ‘놓인다’. 영화는 19세기 러시아문학의 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폐허와 어둠으로, 혼돈과 악마적 광기로 채워져 있으며 그 안에서사람들은 홀린 듯 연쇄적으로 죽음의 심연을 향해 뛰어내리지만, 그들의 죽음은 영화가 만들어 낸특수한 형태의 공간에 의해 유예된다. 영화는 그러한 평면들이 한 장 한 장 쌓이는 장소이고, 그것은다름 아닌 <고요한 페이지들>이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가리키는 것, 즉, 페테르부르크 텍스트라는책이다. 소쿠로프는 이렇게 도스토옙스키로부터 가져온 암울한 페테르부르크를 문학적 유산과 기억을 박제하는 책의 공간으로 만든다. 이 영화의 긴장감이 고조된 지점에서 갑자기 삽입된 폐허가 된박물관의 풍경은 페테르부르크와 페테르부르크 텍스트, 그리고 그것을 소재로 하는 이 영화에 대한은유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얼굴이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는, 죽음의 알레고리로 읽히는 영화의 피날레가 돌로 만들어진 거대하고 그로테스크한 조각상의 젖을 빠는 탄생 신화의 이미지와 겹쳐지듯, 이 영화에서 페테르부르크 텍스트는 책이자 박물관이라는 헤테로토피아인 동시에, 죽음에대한 영화적 재현의 클리셰를 넘어서는 타나토스의 에너지, 죽음의 ‘실재(the Real)’를 있는 그대로 담는 네크로유토피아가 된다. 영화 예술이 본질적으로 죽음을 스크린 위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라 할 때, 이 영화에서 영화적 시간을 중지하며 삽입된 정지된 회화적 평면은 오히려 반대로 삶을 경유하지 않은 죽음을 온전히 응시하게 만드는, ‘삶의 창조(жизнетворчество)’와는 정반대 지점에서 점멸하는 순수시간의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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