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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채윤미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한국학논집 제83집
발행연도
2021.6
수록면
77 - 108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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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에서 선계는 필수적인 서사 장치 중 하나인데, 본고는 여성을 중심으로 향유된 한글장편소설의 속성에 주목하여 여성인물과 연관된 선계의 특징과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구체적으로 『임씨삼대록』, 『쌍성봉효록』, 『명행정의록』을 중심으로 한글장편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여성인물의 선계 체험담’을 분석하여 장편의 속성과 선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여성인물과 연관된 선계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규범적 여주인공이 외모와 덕이 아닌, 능력이 발견되면서 개성이 부여되는 세계이다. 둘째, 여도사의 지배세계로 표현되면서 도사형 여성조력자의 주체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세계이다. 셋째, 남성의 출입이 금지된 여성만의 세계이다. 특히 『명행정의록』은 남자 신선마저 남녀유별의 규범에 따라 행동하여 남성이 부재하는 여성의 세계로서 선계를 역설한다면 『쌍성봉효록』의 선계는 황족 남성의 출입마저 금지된 철저한 여성 중심 세계로 표명된다.
이러한 선계의 특징으로부터 두 가지 의미가 도출된다. 우선, 선계는 여성에 대해 자유와 구속이라는 모순된 양면의 기능을 수행한다. 선계는 규범적 여성인물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면모가 발현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반면, 남녀유별의 규범에 따라 여주인공이 배우는 도술의 내용마저 통제하면서 규범의 틀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선계는 여성과 도교의 연계성을 초점화하여 보여주는 배경이 된다. 고전소설에서 문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도교를 활용한 작품들에서 남성인물의 존재가 두드러졌다면, 세 작품은 여성 취향의 관심사를 도교를 활용하여 표현한다. 지배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된 여도사의 형상은 여성을 종속적 위치에 두는 유교적 여성상을 전복시킨다. 특히, 『임씨삼대록』은 도교의 역사에서 숭배되는 여선(女仙) 위화존을 설정하고 그 권력과 역할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여성과 도교의 긴밀성이 표출되는데 선계가 주요한 서사 무대로 기능한다.

목차

1. 서론
2. 여성인물과 결부된 선계의 특징
3. 여성인물과 선계의 연관에 내포된 의미
4. 결론
참고문헌

참고문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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