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문화'에서 벗어나기: 타이완 현대사와 기억의 장소

이영진

doi:10.24987/SNUACAR.2020.12.10.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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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영진 (강원대학교)

저널정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리뷰 아시아리뷰 제10권 제2호(통권 제20호)

발행연도: 2020.12

수록면: 195 - 227 (33page)

DOI: 10.24987/SNUACAR.2020.12.10.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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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현재 타이완 사회에 계속해서 건립되고 있는 2·28사건과 백색테러 관련 기념관의 전시와 그 기억-서사를 검토하면서 공포의 문화가 지배했던 자신들의 근현대사를 기억·기념하고자 하는 타이완 사회의 기억-실천이 가진 함의를 고찰한 논문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타이완 현대정치사의 최대 금기였던 2·28사건에 대한 공적 담론의 장이 열리면서, 과거사를 기억하고, 이를 기념하고자 하는 각종 기억-실천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1980년대 이후 지속된 타이완 사회 민주화 운동의 한 결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2·28기념관, 징메이·뤼다오 인권문화원구와 같은 타이완의 어둠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기념관은 테러, 나아가 죽음의 공간을 재현하면서, 이러한 테러와 공포에 맞서는 공적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이러한 기억을 통해 억압된 과거의 진실을 재생한다는 의미에서 개개인에게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대중적인 기억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억의 장들은 2·28사건과 뒤이은 백색테러를 지나간 과거의 불행한 사건으로 치부하면서, 현재의 타이완 사회에서 이 사건들이 갖는 의미를 규명하는 데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학살 및 테러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직시보다는 인권과 문화의 기묘한 병치가 계속되는 타이완 사회의 기억의 장의 현주소는 지금 한국사회의 기억실천을 되돌아보게 해 주는 거울이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동의 노력이야말로, 20세기 동아시아를 지배해 온 공포의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Memorial parks and halls have recently been built in Taiwan to commemorate the victims persecuted and killed in the 2.28 Incident and the white terror period. In this manuscript, I examine memory-practice that underlie the exhibits displayed in the memorial parks and halls that are intended to remember the sense of terror in the course of the modern history of Taiwan. The advent of the process of democratization in Taiwan in 1987 introduced possible public discourse on the 2.28 incident, which had been regarded as one of the most sensitive topics in Taiwan’s modern political history. The effort to develop various memory-practices in order to remember and commemorate the brutal past among civic groups since then may be regarded as one of the major achievements of Taiwan’s social democratization movement. Recently built places of commemoration, such as the 2.28 Memorial Hall and the Jingmei and Ludao Human Rights and Cultural Center, are said to play multiple important roles, such as creating public narratives against terrorism and horror, handing down the narratives to young generations, and regenerating the suppressed truth of the past through these memories, which may provide the sense of healing for victims.
However, in my view, these mnemonic sites suffer a major limitation in identifying clear implications of the massacre to the present Taiwanese society since many exhibits in the sites simply describe the 2.28 incident and subsequent white terror as unfortunate events that occurred in the distant past. This limitation is attributed to the fact that the past history has not been properly liquidated, such as the lack of the investigation and legal punishment of culprits who ordered massacres and white terrorism, despite the provision of compensation for the victims. Due to this limitation, mnemonic sites for commemorating Taiwan’s bitter past are characterized by a strange juxtaposition of human rights and culture continues rather than frank confrontation of dark political forces in its modern history.
In this regard, they may serve as a mirror for Koreans, who also recently struggled to engage in memory-practice in order to commemorate their own tragic events and white terrorism. I conclude by noting that the joint effort to overcome the limitation of commemorating recent bitter historical events between Taiwanese and Korean civic societies appears to be the only way to properly bid farewell to the culture of terror that dominated East Asia in the 20th century.

#2·28사건 #백색테러 #공포의 문화 #기억-서사 #기억의 장 #2.28 Incident #white terror #culture of terror #memory-narrative #mnemonic site

Ⅰ. 타이완으로의 여행
Ⅱ. “백 년 동안의 공포”
Ⅲ. 2 ·28사건이란?
Ⅳ. 암흑의 현대사를 기억하는 장소들(1): 2·28사건과 기억의 장소
Ⅴ. 암흑의 현대사를 기억하는 장소들(2): 백색테러와 기억의 장소
Ⅵ. 공포의 문화에서 벗어나기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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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타이베이 2∙28기념관 상설전 도록 / 타이베이시 정부문화국

타이베이 2∙28기념관 팸플릿

2∙28국가기념관 팸플릿

징메이 인권문화원구 팸플릿

백색공포 뤼다오 기념원구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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