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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신수정 (명지대학교) 김지윤 (명지대학교)
저널정보
우리말글학회 우리말글 우리말글 제85집
발행연도
2020.06
수록면
169 - 194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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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 로맨스 웹소설의 세부 장르인 궁중로맨스물에 나타난 ‘남장여자’에 주목하여 그것의 젠더적 의미를 밝히고 이를 통해 웹소설로 대변되는 새로운 미디어가 여성의 욕망을 중재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궁’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사실’을 서사적 사건으로 차용하는 ‘궁중로맨스’는 서사 관습상 여성 주인공들이 신분을 감추거나 위장할 필요에 직면하며 이 순간 ‘남장여성’을 선보인다. 여성 주인공에게 ‘남장’은 ‘생존’과 직결된 필연적인 선택이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젠더 질서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여성 작가들은 신분적 제약이 극심한 조선 사회의 궁궐 속으로 ‘남장’을 한 여성 인물을 들여보냄으로써 현실 속의 여성 독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동시대의 여성적 욕망을 대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궁중 로맨스’ 장르에 나타나는 여성 복장 도착자의 양상은 이러한 대중적 욕망이 서사의 중요한 모티프로 기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이며, 기존의 남성적 권위에 저항하고 젠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웹소설이 ‘남장 여성’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여성들 사이의 공감과 신뢰를 구축하고 젠더적 정체성을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를 통해 한국 사회 전반에 내재해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적 억압 및 불평등의 계기에 대한 새로운 목소리를 덧붙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 로맨스 웹소설의 세부장르인 ‘궁중로맨스’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목차

〈국문 요약〉
1. 서론
2. ‘수단’으로서의 남장과 젠더 질서의 해체 : 〈구르미 그린 달빛〉
3. ‘위장’을 위한 남장과 가변적 주체로서의 젠더 : 〈조선연애실록〉
4. ‘전복’을 위한 남장과 젠더 패러디의 효과: 〈장희빈이 되지 않겠습니다〉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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