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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문학회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제33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7 - 28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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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쁠라또노프의 창작이 러시아 표현주의 문학과 만나는 여러 지점을 탐색해 보았다. 그 결과 그의 ‘유토피아 시기’, 특히 그 후반부의 창작이 러시아 표현주의 문학과 발생(원천), 이념, 시학 등의 측면에서 일치하는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유토피아 시기’는 ‘표현주의 시기’였으며, 또 마찬가지로 ‘포스트유토피아 시기’는 ‘포스트표현주의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러시아 표현주의는 ‘자의식’이 없는 현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60-70년 후에나 사후적으로 그 정체성이 확인되고 구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표현주의는 적어도 ‘무의식적 양식(樣式)’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고, 우리의 앞선 분석은 쁠라또노프와 표현주의의 ‘무의식적’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여기서는 그런 무의식적 접촉의 주요 고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 고골에서 도스토예프스키로 이어지는 러시아 표현주의 문학의 전통과 쁠라또노프 문학의 계보적 관계를 따져보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러시아 표현주의의 중심 주제인 소외의 문제는 고골과 도스토예프스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며, 더욱이 표현주의의 주요 모티브인 인격 분열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고골의 경우 단편 「코(Нос)」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떨어져 나간 코가 사람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것은 인격 분열에 대한 은유라 할 수 있고, 그런 코가 주인을 만나 경원시하는 것은 전형적인 소외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격 분열은 또한 도스또옙스끼의 중심 모티브로서 「이중인격(Двойник)」을 필두로 「프로하르친 씨(Господин Прохарчин)」 같은 작품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수전노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변주하고 있는 「프로하르친 씨」에서 주인공 프로하르친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가상의 나’를 만드는데, 결국 그 자신이 자기기만에 빠져 그 ‘가상의 나’를 자기 자신으로 오인하기에 이른다. 「코」와 「프로하르친 씨」는 모두 인격분열을 다루고 있지만 다루는 방식에서는 이처럼 차이가 있다. 「코」에서는 인격이 분열되지만 본래의 자아가 중심 혹은 원점으로 존재하고 있는 데 반해 「프로하르친 씨」의 경우 본래의 자아가 망각됨으로써 돌아가야 할 고향마저 사라진다는 점에서 상황은 훨씬 치명적이다. 쁠라또노프의 세계는 보통 ‘인간-자연’의 2항 구조 혹은 ‘인간-문화-자연’의 3항 구조로 이루어진다. 대체로 ‘유토피아 시기’ 전반부는 2항 구조가, 후반부는 3항 구조가 우세하다. 3항 구조의 경우, 인간은 자연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데, 자연의 반격도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때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인간으로부터 외화된 문화가 소외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 상황은 위에서 살펴본 고골과 도스토예프스키가 다룬 인격 분열의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 쁠라또노프의 초기 에세이들, 특히 「프롤레타리아 문화(Пролетарская культура)」에 보면 문화는 나와 한 몸으로 이루어진 나의 일부이고, 그런 점에서 세계는 ‘인간-자연’의 2항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문화가 인간에서 분리되어 어떤 독립적인 실체가 된다는 것은 쁠라또노프에게서 인격의 분열을 의미한다. 관료 조직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민중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자신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관료 조직이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이 되어 가는 것은 인격 분열과 다르지 않다. 이데올로기는 더욱 더 큰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도스또옙스끼가 보여주듯이 이데올로기는 ‘되돌아 갈 곳 없는 나’를 양산하는 오인의 구조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코틀로반」은 1930년 전후 러시아 사회의 모든 소외 및 사회 병리적 현상을 고골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쁠라또노프 문학이 이 두 작가가 대표하는 러시아 문학의 ‘표현주의적 계보’를 잇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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