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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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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방한문학회 동방한문학 동방한문학 제42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51 - 90 (4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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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추모하여 지은 시를 挽詩라고 한다. 그 중에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남편이 지은 시가 悼亡詩이다. 도망시는 대체로 만시의 전통과 양식을 따르면서도 몇 가지 점에서 차별적 특징을 보여준다. 창작 시점과 시의 제목이 보여주는 다양성은 그 하나의 단서이다. 즉 도망시는 葬禮기간 내에, 사회적 관계망과 의례의 절차 속에서 지어지는 만시에 비해 창작시기가 일률적이지 않고 제목 또한 다채롭다. 이는 도망시의 목적이 실용적 기능보다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내면 정서의 표출이라고 하는 순수 서정적 측면에 놓여있음을 시사한다. 형태면에서 도망시는 가급적 긴 詩型이나 連作의 구성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아내의 안타까운 삶이나 애틋한 부부의 정, 그리고 아내를 잃은 절통한 심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고 핍진하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다만 슬픔을 형상화하는 방식 면에서는 관습적으로 이루어진 일정한 유형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자연물이나 유품 등을 통해 감정을 촉발하거나 고조시키는 방식, 제3의 인물 등을 통해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방식, 현실과 대립하는 꿈을 매개로 해서 幽明의 간극과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부각시키는 방식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성과 표현 면에서 양식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시가 아름다운 문학 작품으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진정’과 ‘실감’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망시에서 그려내는 아내는 추상화된 현모양처이기보다는 구체성을 띤 한 남편의 아내이다. 대체로 도망시로 그려내는 아내는 가난하게 살다 불쌍하게 죽은 가련한 여인이지만 남편에게 知己가 되고 責善의 역할을 한 당당한 아내이기도 하다. 남편은 그러한 아내에 대한 부끄러움과 고마움을 숨기지 않으면서 믿음과 존경이 바탕이 된 속내 깊은 夫婦의 情을 그려낸다. 그리고 아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읊어낸다. 그 슬픔이 핍진하고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이 울부짖거나 눈물을 펑펑 쏟지 않아도 독자들의 눈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탁월한 형상화의 능력 때문이다. 특히 사연을 남겨두고 감정을 숨겨둠으로써 창출해 내는 함축과 여운의 미감은 독자의 경험 또는 감성과 어우러져서 더 큰 진폭의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내외를 엄격히 하고 감정의 노출을 금기시 했던 문화적 배경과 통념, 그리고 죽은 아내여야만 비로소 공식적인 발언이 가능했던 시대적 한계 속에서 도망시는 통곡을 하며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놓고 살아서 못다 전한 사랑의 마음을 간절한 그리움으로 토해낼 수 있었던 유일한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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