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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동방한문학회 동방한문학 동방한문학 제50호
발행연도
2012.1
수록면
35 - 68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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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사에서는 죽음을 소재로 한 시들이 계속해서 창작되었는데, 이를 보통 ‘挽詩’라 일컫는다. 죽은 자를 기리는 인간의 행위는 어찌보면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만시는 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 모두에서 끊임없이 작품이 만들어졌다. 아마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죽음을 소재로 한 만시는 사랑을 다룬 염정시와 더불어 가장 보편성을 띠고 있는 한시문학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만시는 ‘悼亡詩’, ‘悼朋詩’, ‘哭子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각각 아내, 벗, 자식의 죽음을 다룬 시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 만시의 창작 전통은 매우 오래되었으니 중국에서는 이미 위진남북조시대 문인 潘岳이 자기의 부인이 죽자 이를 슬퍼하며 「悼亡」시 세 수를 지었다. 이후로 唐나라의 元稹을 비롯한 많은 시인들에 의해 ‘도망시’가 지어지게 되었다. 도망시 외에 친구의 죽음을 노래한 ‘도붕시’ 계열은 가장 많이 창작된 장르로 唐나라 白居易와 杜甫가 유명하다. 자식의 죽음을 다룬 ‘哭子詩’는 宋나라 劉克莊, 元나라 王沂·宋褧을 비롯하여 明·淸代의 많은 시인들에 의해 계속해서 지어졌다. 특히 명나라의 저명한 문인 李東陽은 그의 문집 『懐麓堂集』의 권98을 「哭子錄」이라 하여 여러 문인들과 차운한 시들을 실어놓을 정도로 곡자시의 창작에 애정을 쏟았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만시 창작의 전통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전해지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는 김부식의 만시를 들 수 있다. 고려시대 시인들 중 만시를 남긴 작가로는 김부식을 필두로 김극기, 최해, 이규보, 임춘, 최자, 안축, 이제현, 이곡, 이색, 이집, 정몽주, 김구용, 이숭인 등을 꼽을 수 있다. 문학사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사람치고 만시를 남기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시의 창작은 묘지명과 더불어 글 잘하는 문인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처럼 되어 버렸다. 본고에서는 특히 목은 이색을 중심으로 하여 고려후기 만시의 창작 경향과 미적 특질을 고찰해 보았다. 목은은 고려시대 시인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의 만시를 창작했으며 그 대상 인물과 내용 역시 다채로워 만시가 갖는 문학성을 규명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시인으로 보인다. 현재 전하는 목은의 만시는 대략 76수 정도이다. 이만한 양은 조선조 문인들의 문집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 정도로 상당한 양이다. 또한 단순히 작품의 분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되는 인물들 역시 왕, 공주, 권신, 사대부, 귀부인에서부터 승려, 집에서 일하는 여종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것은 목은의 교유관계가 폭넓었다는 것을 방증할 뿐만 아니라, 목은이라는 인물이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컸던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시의 미학은 애절함과 비통함에 있다. 잘 된 만시일수록 그 슬픔은 커서 망자를 전혀 모르는 독자일지라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러한 ‘悲壯美’ 또는 ‘悲慨美’야말로 만시가 지어지고 또 독자들이 그것을 읽게 되는 가장 중요한 미적 특질이다. 또한 만시를 지음에 왕이나 권신의 죽음을 기리는 시와 여종의 죽음을 기리는 시에 시인은 차별을 두지 않는다. 생전의 신분이나 업적은 분명 차이가 있었겠지만, 망자에 대한 시인의 안타깝고 애절한 감정은 동일하다. 사람은 귀천이 있었을지 몰라도 그를 기리는 시에는 귀천이 없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특히 만시가 갖는 매력이자 큰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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