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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슬라브硏究 슬라브硏究 제25권 제1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43 - 69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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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교육 문제는 러시아 정치와 종교 분야의 당면 토론에서 가장 논쟁의 여지가 많은 주제 중의 하나이다. 러시아 학교에서 종교는 어떻게 교육될까? 최근 러시아 사회는 학교교육에 도입된 ‘정교문화의 기초’ 과목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일어났다. 이는 곧 러시아 정교회의 역할, 즉 정교회가 현실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지, 아니면 러시아 정치인들이 정교회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화 하려는지의 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전제정부는 국가체제의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정교회를 이용하였다. 국가의 근대화를 위해 세속적 교육기관이 설립되었지만, 충성스런 신민양성을 위한 도덕교육은 항상 교회의 몫이었던 것이다. 소연방의 해체와 함께 찾아온 정교회의 부활은 러시아 민족주의의 부흥과 직결되었고, 점증하는 범죄와 비례하여 찾아온 도덕적 정체성의 위기는 정교회의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였다. 그 실천 방안으로 ‘기초’ 과목이 도덕교육의 필수요건으로 도입되었으며, 정교부활을 통해 국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임무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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