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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 이화음악논집 이화음악논집 제22권 제3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7 - 48 (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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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스타일, 즉 알라 투르카는 유럽의 이국주의 음악을 논할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대표적인 양식이다. 이 양식은 오스만 제국의 제너서리 군악대의 음악에서 파생되어 탄생했고, 유럽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에는 터키 스타일 자체가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를 구성하는 부분이자 살아 있는 역사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비엔나는 유럽의 어느 곳보다도 지형적으로 오스만 제국과 가까웠다. 영토 확장에 나선 오스만 제국은 여러 차례 비엔나를 침공했고, 기나긴 접촉과 갈등 속에서 오스만 제국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는 사회 전 분야에서 미묘하게 얽히고설켰다. 물론,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스만 제국과의 접촉이 가장 직접적이고 빈번했던 비엔나에서는 터키의 영향을 받은 예술 작품들이 여러 장르에서 만들어졌고, 이러한 경향은 모차르트의 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알라 투르카에 관한 연구나 분석은 모차르트 음악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전의 흐름에 대해서는 생략되거나 간단한 언급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 논문은 1683년 제2차 포위전에서부터 약 100년 후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1782) 사이에 비엔나에서 발표된 안톤 슈멜저, 요한 푹스, 크리스토프 글룩의 작품들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이 작품들은 모차르트 이전에 알라 투르카가 얼마나 활발하게 다양한 형상으로 구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터키 스타일이 모차르트의 비엔나 시절에 갑작스럽게 부각된 한때의 흥행이 아니라, 한 세기에 걸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역사적,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본 연구는 오스만 제국과 비엔나의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알라 투르카 양식이 각각의 작품에서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고, 또 수용되었는지도 다루었다. 단편적인 이국적 ‘다름’에 집중되었던 이국주의에서 벗어나 역사의 흐름과 동반된 이국주의의 역할에 관해 이해하고 동시에 작품에 접근하는 이러한 작업은 터키 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더불어 역사와 양식을 이해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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