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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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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드라마학회 드라마연구 드라마연구 제30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121 - 149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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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가장 오래된 인간조직이면서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추구해 온 유토피아의 원형, 곧 ‘오래된 미래’다. 인간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라면, 가족이 그런 공산주의 사회의 맹아다. 우리시대 근대 핵가족이 정상가족이고 한부모가족이나 비혼모가족은 비정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결손가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음으로써 가족의 위기가 말해진다. 위기란 기존의 질서는 붕괴했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싱글맘’, ‘싱글대디’, ‘동성가족’이 결손가족이거나 대안가족이 아닌 엄연한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면서, 무엇이 가족인지에 대한 개념 정의 자체가 혼돈에 빠졌다. 근대의 대문자 가족이 해체된 탈근대적 상황에서 문제는 가족의 본래 기능을 대체적으로 수행하는 ‘대안가족’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대안 개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와 가족은 닭과 달걀의 관계에 있다. 우리시대 사회의 변화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낳았지만, 가족을 세포로 해서 사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가족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로 연결된다. 전통시대 대가족이 분화하여 형성된 근대 핵가족이 탈근대에서 핵분열을 일으킴으로써 가족의 빅뱅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가족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가족 개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먼저 요청된다. 우리시대 가족의 빅뱅은 가족의 해체이라기보다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가족의 진화라는 것이 나의 테제다. 기존 가족 개념이 해체되는 위기상황을 반영하는 일련의 영화들이 상영됐다. 우리시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삼는 영화들은 가족의 빅뱅에 대한 문제제기와 일정한 대답을 담고 있다. 나는 4편의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과 <아내가 결혼했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변하지 않는 가족의 변화를 고찰하고, 우리시대 가족의 진화에 대해 전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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