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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세계문학비교학회 세계문학비교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제25호
발행연도
2008.1
수록면
353 - 373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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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비의주의(ocultismo)는 ‘아날로지’의 시학이라는 자양분을 주면서 근대시의 탄생을 도왔다. 언어가 단순한 소통의 수단으로만 간주되는 세계에서 근대 시인들은 현실에 복속되지 않는 언어의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비센테 우이도브로 역시 지시 기능을 가진 언어가 아니라 창조 능력을 지닌 언어를 주장하면서 이성과 신의 권능에 도전하였고 ‘신-인간(hombre-dios)' 상태에 도달하기를 꿈꾸었다. 그것은 영지주의와 마찬가지로 영원을 얻기 위한 진정한 지식, 즉 그노시스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었다. 우이도브로의 대표작인 『알타소르』는 영지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세 가지 측면에서 근대시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알타소르』는 구원의 전제 조건으로서 그리스도교의 믿음을 폐기하고 영지주의적 지식을 추구한다. 알타소르는 33세의 나이로 죽은 그리스도가 태어난 그 날 태어났다. 무의미한 세계에서 추락하면서 세계에 대한 깨달음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알타소르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은 상승, 즉 구원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이 세계와 인간의 육체는 영지주의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듯이 영혼을 가두는 감옥일 뿐이다. 그러나 육체가 추락한다 하여도 영혼이 거기서 빠져나와 상승할 수 있다면 구원이 가능하다. 여기서 지식과 과학을 가져다주는 나무, 즉 ‘철학의 나무’가 구원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두 번째로 이 작품은 사물을 명명하고 관계를 맺어주는 기능에서 벗어난 언어의 완전 독립을 주장함으로써 영지주의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가장 영지주의적 복음이라 할 수 있는 요한복음의 말씀처럼 비록 삶이 추락의 연속이지만 말을 통해 상승과 구원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가 된다. 유용성에서 해방된 이 순수 언어는 언어의 부활임과 동시에 전통시에 대한 반역을 의미한다. 의미에서 해방된 극단적인 언어의 유희가 벌이지는 이곳에서 언어는 그 자체로서 창조물로 변모한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그곳에서 영지주의자들이 말했던 창조가 이루어지고 시인은 ‘작은 신’이 된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이미지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의주의에서 주창했던 아날로지의 세계에서 여성은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만물을 창조하는 대지인데 이 창조의 원리는 매혹과 사랑이다. 여성은 새로움을 창조하기 위해 모든 모순이 융해되는 현묘(玄妙)함을 지닌다. 그러나 『알타소르』에서 보여주는 여성의 이미지는 성모 마리아라기보다는 지식을 추구하는 소피아라고 할 수 있다. 성서상의 여성 가운데 영지주의의 관점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인 역시 마리아가 아니라 지식을 추구했던 이브이며 여기서 그노시스의 나무가 자라난다. 죽음을 향해 추락하는 여정에서 상승을 통한 구원을 꿈꾸었던 우이도브로는 지식, 언어 그리고 여성을 구원의 전제 조건으로 간주하면서 영지주의적 관점을 수용하는 동시에 서구 근대시의 특징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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