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최근 공학교육에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신기술 교육에 대한 산업체 관점에서의 수요를 조사함으로써 전국의 각 공과대학에서 융합교육을 설계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를제공하고자 하였다. 산업체 관점에서의 융합교육에 대한 수요조사에 앞서 융합교육의 요구가 높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공학교육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도출하였다. 그리고 선정된 나노, 바이오, 로봇, 디자인 융합분야에 대해 국내외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융합교육의 사례를 조사하였다. 각 학문분야별 융합신기술 영역은 선행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융합기술의 영역을 참조하여 분류하였고(국제로봇연맹, 2015a, 2015b; 삼성경제연구소, 2007; 이인식 외, 2010) 이에 대한 2회에 걸친 전문가 타당화 과정(관련 분야 대학 교수 4인 및 산업체 전문가 4인)을 거쳐 확인받았다. 그 결과 나노중심의 융합분야로는 나노로봇, 생체모방공학, 나노바이오기술공학, 나노광공학의 네 가지가 도출되었고 바이오중심의 융합분야는 생체전자공학, 생물정보학, 시스템생물학, 생체조직공학, 합성생물학 분야가 도출되었다. 그리고 로봇분야는 산업로봇분야와 서비스 로봇분야로 구분될 수 있었으며 디자인 분야는 시각소통디자인, 제품소통디자인, 환경소통디자인으로 정리되었다.
국내외 융합신기술 교육에 대한 사례조사 결과, 국내의 경우학부교육에서 융합신기술 관련 독립전공을 개설하여 운영하고있는 사례가 많은 반면,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에서는 주로 대학원 과정 및 연구소 중심으로 융합신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해외 대학의 경우, 기존 전공내에서 새로운 융합신기술분야에 대한 교과목을 운영하거나학부연구생의 융합신기술 연구프로젝트 참여기회 제공 등을통해 학생들이 졸업 전에 융합신기술 분야에 대해 학습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최신의 융합신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학부의 융합교과목을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확인되었다. 즉, 해당전공의 기본이 되는 전공교과목들은 해당전공의 교수들에 의해서 교육이 이루어지나 최신의 융합신기술 교육에 대해서는 그 분야에 대해 최신의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학부의 융합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나노, 바이오, 디자인, 로봇 분야 중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해외의 많은 대학에서 독립전공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미 독립된 학문분야로 발전하였음을확인하였다.
산업체 관점에서 융합교육에 대한 요구조사 결과, 융합역량및 융합신기술에 대한 교육요구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디자인과 로봇분야의 융합교육에 대한 역량 및 기술에 대한 요구가 다른 학문분야의 융합교육에대한 요구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앞에서도언급했듯이 디자인과 로봇분야 자체가 융합된 산업의 유형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융합교육의 운영 형태에 대해서는독립학과보다는 융합전공(연계전공), 또는 교과목 수준으로 운영할 것을 제안한 비율이 높았다.
최근 정부의 일부 교육사업이 대학의 교육을 통해 신산업을창출하고 신기술을 개발하기를 기대하면서 주도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산업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할 경우, 이에대한 인력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대학교육이 제공되어왔다면, 최근에는 기술이 너무 급속하게 발전하다 보니, 산업체에서도향후 필요한 인력 분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대학교육과 산업체가 그 어느 때보다긴밀하게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청년실업률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불확실한 예측에 기반하여 새로운 융합전공을 개발하여 많은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바이오메디컬 전공이 독립학과로 운영된 지 10여년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고령화 시대의 도래및 인간의 평균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산업분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 해당 전공을 개설하는데 고민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 바이오메디컬 주력산업이 상당히 발전되어 졸업 후 학생들이 취합할 안정적인 기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국내의 경우에는 최근 삼성이 바이오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산업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현재 대부분의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산업체는 중소기업 이하의 수준으로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의 길이 국내에서는 넓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에서 새로운 융합전공을 개발할 때에는 미래지향적인 비전뿐만이 아니라 현재시점에서의 소속 전공 학생들이 졸업 후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분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깊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융합신기술 교육은 다음과 같은 생태학적 운영 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주기적인 산업체 수요조사 및 분석을 통해 새로운 융합교육프로그램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융합교육프로그램 개발의타당성을 확인한 후 교과목 혹은 연계·융합전공(제 2전공)의형태로 융합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한다. 산업체의 요구에부합하는 융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최신의 융합교육에대한 연구, 산업체의 기술의 발전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 대학원, 연구소, 산업체와 연계하여 융합교육연계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겠다. 새롭게 개발된 용합교육과정 운영 후 졸업생 취업현황 및 산업체의 평가를 통해 독립학과로 분리할지 현재의 교육형태를 유지하여 운영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industry needs for convergence education in the field of nano-technology, bio-technology, robot, and design. Firstly, the area of convergence technology in nano-tech, bio-tech, robot, and design fields was examined through the literature review and case study. The areas were validated by the experts review who consisted of four industry experts and four professors in the relevant fields. Second, a questionnaire was developed for investigating industry’s needs on convergence education. The questionnaire consisted of three parts: 1) awareness of necessity for convergence education, 2) the needs for convergence new technology educ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industry, and 3) opinions on convergence education. The questionnaire was validated by three engineering education experts. Third, the survey was conducted in cooperation with the Sector Council of Industrial Resources. A total of 400 respondents responded to the questionnaires: 98 in the nano-technology field, 74 in the design field, 58 in the robotics field, and 170 in the bio-technology field. Fourth the industry needs for convergence education were analyzed and implications were suggested.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provide a guideline for developing convergence education programs in higher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