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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107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77 - 120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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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국운동이 민중들의 ‘지배와 저항, 주권과 해방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측면에서는 근대적이지만, 실제적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달리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민중들은 각종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하면서 근대 주체로 성장해 갔다. 이때 전통의 대동사상은 민중들을 혁명의 대오에 끌어들이고 열광케 하는 요인이었다. 그리고 이 지향이 태평천국운동 이후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중국의 근대는 ‘대동적 근대’라 부를 수 있다. 대동적 근대는 전통의 기반 위에 서양적 근대를 취한 형태였다. 이때 대동은 중국적인 것과 서양적 근대가 사상적으로 만나는 지점이었으며, 훗날 마르크스주의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또한 대동은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지향이자 민중들의 역동적 힘을 모을 수 있는 희망의 원천이기도 했다. 태평천국운동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20세기의 각종 혁명운동의 이념적 지향으로서 대동사상은 억압받는 자의 저항이념으로 기능하여 수많은 대내외적 외압을 견디어 내고 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이 대동사상은 모택동이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에 의한 공산혁명으로 세속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0세기 중국 혁명들은 대동적 이상을 구현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중국의 몇 차례 혁명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동세계는 오늘날까지 실질적이지 못한 채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다. 사회주의체제에서 혁명적 유토피아 이상과 실천은 궁극적 가치로서 지고무상의 주제가 되었지만, 개인은 혁명이라는 기계의 하잘것없는 나사못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은 오로지 건물을 짓는 벽돌로서 혹은 구조의 한 부분으로서, 국가를 위한 재료로서만 그 의미를 가졌다.국가는 민중들의 개인적인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민중 위에 군림했다. 1980년대 이후 개인의 정신과 욕망에 대한 전통적 집권체제의 억압을 마주한 중국인들은 인간의 해방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장경제의 세속화 과정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전면적 해방은 오늘날까지도 유토피아적 환상이 되고 있다. 사회의 전반적 상업화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공리의 추구를 대폭 부풀렸으며, 인간은 이미 물욕에 의해 통제받는 대상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민중이 소망했던 대동세계는 여전히 실제적이지 못한 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완전하거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동세계는 여러 세대에 걸쳐 현실화될 세대적인 과업임을 태평천국운동 이후의 중국 근현대사는 보여 주었다. 그리고 대동적 근대성은 현실의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여전히 변혁운동의 역동적인 동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유산을 상속할 권리도 폐기할 권리도 오직 그것의 상속자에게 달려 있다. 현재 우리가 먼저 극복해야 할 점은 우리 안의 타자성 문제이다. 즉, 서구 근대성을 유토피아적으로 간주하거나 가치의 유일한 척도로 삼는 집착과 추종, 그 결과로서 이전 시대의 유산에 대한 거부나 억압 등이다. 계몽주의 혹은 이성주의에 대한 몰비판적 태도가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태도 변화는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유토피아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대안적 근대를 모색함에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민중의 공통적 지향에 대해서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만약 그 지향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공통적인 것의 설정도, 저항하고 투쟁하는 방법과 목표를 설정할 수 없게 된다. 역사는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로, 역사적 경험을 성찰해 현재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대동적 근대성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지향이 될 수도 있다. 과거의 혁명이 실질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지향마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소외와 양극화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21세기 지금-여기에서 ‘대동’을 대안이자 미래로 제시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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