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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영삼 (전남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70호
발행연도
2018.6
수록면
33 - 74 (42page)
DOI
10.20483/JKFR.2018.06.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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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은 국가가 국민의 구조를 포기한 ‘사건’이었고, ‘사건’으로서 세월호는 신자유주의적 경쟁과 발전의 논리에 익숙한 주체들의 삶을 전면적으로 되돌아보게 했다. 문학은 이야기를 생산하고 슬픔의 정동을 재생산 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기록했다. 문학적 형상화에 앞서 쏟아지는 언어의 정동을 작가들은 『눈먼 자들의 국가』로 보여주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세월호를 문학적 언어로 옮겨냈다. 본 연구는 세월호 사건 이후 문학적 글쓰기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문학이 사건에 대해 어떤 기능과 의미를 생산하고 있는지를 기록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 기획의 일환으로 선행연구에서는 첫 번째 추모소설집인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를 분석했고, 이 글은 후속연구로서 『숨어버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품들이 소환하는 ‘비-인간’의 형상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방현희의 「광장에 지다」에 등장하는 ‘골렘’은 첫 번째 비인간의 형상이다. ‘골렘’은 정치적 권리가 박탈당하고 단지 생물학적 신체로만 존재한다. ‘골렘’은 말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오로지 ‘먹는 입’만 남은 조에(zoe)로서의 생명체일 뿐이다. ‘골렘’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유가족 앞에서 음식을 먹을 때 그는 이미 이웃한 타자의 아픔에 무감각한 비-인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또한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다르지 않은 수동적 주체로서 ‘무젤만’이 두 번째 비인간의 형상이다. 본고는 ‘무젤만’을 ‘침묵하는 입’으로 제시하며, 이들은 이웃한 타자의 아픔에 침묵한 대가로서 죄책감과 자살 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비-인간의 문턱까지 끌고 가는 존재들이다. 이평재의 「숨어버린 사람들」은 이러한 수동적 주체들의 비-인간적 형상을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폭로하고 있다. ‘말하는 입’이 거세된 생물학적 신체인 ‘골렘’과 ‘침묵하는 입’만을 지닌 수동적 주체로서 ‘무젤만’들은 사회의 정상적 셈법에서 뺄셈의 대상으로 기입된다. 이들은 생명권력의 비정상성을 증명하면서 바깥으로 내몰리고 배제되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예외가 상례화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들이 가는 길의 마지막에는 인종주의적 차별과 절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김종광의 「가금을 처분하라고?」는 신자유주의적 체제 내에서 누군가 소수자나 주변인으로 대상화되었을 때 해당 존재의 생명과 신체가 보호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과, 세월호의 희생자나 유가족들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농후하다는 것을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국가권력은 ‘먹는 입’에 대한 ‘말하는 입’의 우위라는 위계를 결정하면서 탄생했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먹는 입’을 추방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먹는 입’으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윤리적 태도는 이웃한 타자의 슬픔에 무감각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주체들을 만든다. 이 소설집에서 먹는 기계가 된 ‘골렘’, 또 책임을 회피하고 침묵을 선택함으로써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버리는 ‘무젤만’, 그리고 결국 절멸의 길로 들어서는 비-인간의 형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세월호 사건 이후 문학은 우리가 자칫 비-인간과 절멸의 과정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진단하기도 하지만, 같이 음식을 ‘먹는 입’으로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개인의 얼굴과 정서와 이야기를 뚜렷하게 새겨 놓으면서, 문학은 우리가 ‘비-인간’의 길로 들어서는 통로를 막아서고 있다.

목차

요약
1. 들어가며 : 세월호 이후의 기록들
2. 먹는 입과 말하는 입, 골렘
3. 같이 음식을 ‘먹는 입’, 가족
4. 침묵하는 입과 수동적 비인간, 무젤만
5. 인종주의적 절멸에 대한 알레고리
6. 결론 : 문학이 막아선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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