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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형래 (계명대학교)
저널정보
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동악어문학 제73집
발행연도
2017.11
수록면
57 - 93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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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워드프로세서 및 전자문서의 개념은 1980년 전후로 도입되었으며 1990년 전후로 대중화되었다. 워드프로세서가 글쓰기 전반에 초래할 변화에 대해 다양한 문학자가 기대와 우려를 표명했지만 박완서 등의 작가는 그러한 비평적 개입을 의식하고 있었으며 문체와 형식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그러한 우려의 핵심에는 불가지(不可知)의 내부를 포함한 컴퓨터 및 손을 떠난 글에 대한 불안이 투영되어 있었다. 워드프로세서는 한국인 일반의 글쓰기에 있어서 기계 및 그 배후의 기술적 메커니즘이라는 실체를 의식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손과 글 사이의 물질적 단절을 체감시켰던 최초의 사물이었다. 워드프로세서가 문학적 글쓰기 자체에 초래한 변화 자체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무한한 수정의 용이성으로 말미암아 확인 불가능한 대신, 인쇄된 글의 대중화에 있어서 획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존의 인쇄된 글, 문서 형식과의 부단한 상호 참조라는 복합적인 관계 속에 놓여 있었다. 또한 당시 각광받았던 컴퓨터-사이버 문학에 있어서도 손을 떠난 글에 대한 불안은 공유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워드프로세서에 의한 글쓰기의 변화는 보다 신중한 검토가 요구되는 사항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육필의 메커니즘
2.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개발과 글쓰기의 불안
3. 박완서의〈르모 Ⅱ〉: 워드프로세서와 작가
4. 글쓰기와 ‘글치기’: 인쇄된 글의 대중화
5. 손을 떠난 글: 결론을 대신하여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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