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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서강휘 (인천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陽明學 제45호
발행연도
2016.12
수록면
157 - 195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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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에 대한 거부, 수사학(洙泗學)으로의 회기, 실천 위주의 윤리로 대변되는 다산의 사상에 있어 가장 특징적인 지점을 선택하라면 아마도 인간 본성으로서의 ‘성性’에 대한 해석일 것이다. 그는 ‘성性’을 마음의 기호(嗜好)로 해석하여 주자성리학의 심성론적 구조를 전복시켰다. 이 기호라고 하는 것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樂善惡惡) 마음의 경향성을 지칭한다. 이 자체로만 보자면 기호는 양지(良知)의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好善惡惡의 능력과 동일하다. 이 외에도 지와 행의 일치, 구체적 사태안에서의 수양의 중요성, 계신공구와 신독의 일치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산과 양명의 일치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산은 양명의 사상을 전적으로 긍정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양명이 치양지를 그의 학문의 종지로 삼은 것에 대해 성학(聖學)이 요구하는 다양한 책임과 수양을 가볍게 여길 위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강하게 비판한다. 그가 속해 있던 시대의 부조리와 개개의 인간이 처한 실존상황은 치양지라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여긴 것이다. 양명이 말한 치양지의 범위와 내용을 그가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의 이러한 비판은 그가 처한 상황과 고민을 반영한다.
양명에 대한 다산의 이와 같은 비판과 무관하게 그의 실천적 사유를 구성하는 특징들, 그 가운데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로서 인심 도심이 갖는 내함, 그리고 권형(權衡)과 기호(嗜好)간의 관계는 양명 철학의 공부와 본체의 관계와 유사한 형식을 지닌다. 이는 실천적 윤리학이 지니는 공통된 특성이다. 이것을 양명의 논리로 풀어보자면 본체는 공부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현실화 할 수 있고 공부는 본체의 자기 현현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것 사이에 긴장과 통합의 관계이다. 이러한 차연差延관계가 가능한 것은 본성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선을 향한 윤리적 방향성으로 설정한 두 사람간의 공통된 사유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요약문
I. 들어가는 말
II. 본론
III. 나가는 말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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