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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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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한국학논집 제65집
발행연도
2016.12
수록면
77 - 105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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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그간 세 건의 한문 기록에 흔적만 전하는 백화당 야연夜宴의 내막을 드러내고 그것이 제재로 수용되어 창작된 “백화당가”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 과정에서 “백화당가”의 정치사적, 문화사적, 시가사적 가치가 자연히 드러났다.
백화당은 회동 정씨 가문의 문인 정동준鄭東浚(1753~1795)의 집에 있던 정자이다. 1790년 전후로 서울의 일부 최상층 사대부들은 이곳에 모여 밤놀이를 즐겼다. 이것이 제재로 수용되어 “백화당가”가 창작되었다. “백화당가”는 구성과 내용에 따라 『백화당가』와 『속백화당가』 로 나뉜다. 전자에서는 백화당 야연이 어떻게 펼쳐져졌는지, 후자에서는 그곳에 모여들었던 이들이 누구였는지가 중점적으로 진술된다. 이들 작품을 살핀 결과, 백화당 야연은 아취한 성격을 지닌 문회文會가 아니라 주악과 가무가 펼쳐지는 가운데 흥청거리며 노닌 주연酒宴임이 밝혀졌다. “백화당가”는 서울의 당대 최상층 사연私宴 문화의 일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790년 경 정동준이 정조의 총애를 독차지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즈음하여 백화당에서는 귀신명경貴臣名卿의 야연이 열렸다. 정동준과 백화당 야연은 당대 서울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백화당가”는 화젯거리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욕망에 반응한 결과로 창작된 작품인 것이다. 이 점에 주목하면서 작품의 내용, 필사본의 특징, 역사적 사실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백화당가』 와 『속백화당가』의 창작 시기와 계기, 두 작품 간의 관계, 향유 상황을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18세기 서울에서의 가사가 특정 사건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사건의 현장을 드러내는 데에까지 나아간 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당가”는 정동준과 백화당 모임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전무한 가운데 그것을 알 수 있다는 정치사적 가치를, 서울 사대부의 숨겨진 야연 문화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문화사적 가치를, 서울이라는 특정 공간과 1790년대라는 특정 시기에 형성되고 향유되었다는 점에서 18세기 가사문학사의 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시가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목차

Ⅰ. 머리말
Ⅱ. “백화당가”를 통해 드러난 야연의 내막
Ⅲ. “백화당가”의 형성 과정과 18세기 가사의 한 역할
Ⅳ. 맺음말
참고문헌
외국어초록

참고문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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