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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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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32호
발행연도
2006.12
수록면
97 - 120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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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광복기 공창폐지운동을 전면화시킨 ≪화려한 地獄(一名 카인의 市場)≫을 대상으로 김말봉 소설의 대중성을 고찰하였다. 김말봉은 광복기의 혼란 속에서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여 공창폐지에 대한 신념을 끝까지 실천한 보기 드문 여성운동가였다. 그녀를 주축으로 한 폐창연맹활동은 창녀들의 생활 개선과 사회적 통념 타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화려한 地獄≫은 공창폐지운동의 정당성을 독자대중에게 충실하게 전달하고 여론화하기 위해 발표했던 소설로, 여성 작중인물들의 수난과 구원의 과정을 전경화하고 있다. 이 소설은 우선, 여성 작중인물의 수난과정을 부당한 사회 제도와 통념에 연계시킴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민족 보건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작중인물들의 애정 갈등은 그 과정보다 원인에 초점을 맞춰 독자들의 정서구조에 깊이 있게 다가서고 있었다. 둘째, 대립적 작중인물들을 설정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단순히 권선징악적 도식성에 머물지 않고 당대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과 개선의 필요성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고취시키고 있었다. 셋째, 여성 작중인물들의 구원을 기독교적 휴머니즘에 기반을 둔 자기희생과 의지에서 찾음으로써 공창폐지운동에 대한 작가의 입장과 바람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이렇듯 ≪화려한 地獄≫은 대중적인 서사문법을 통해 광복기 작가의 이념적 지향과 실천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중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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