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김성한 소설을 까뮈의 부조리 이론에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1950년대에 실존주의가 유행처럼 번져 작가들은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50년대 작가들이 실존주의 사상을 작품에 담고 있다고 하여도, 그것이 연구자들에 의해 작품 분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예는 드물다. 실존주의에 기대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는 장용학 정도에 그치고 만다. 작가 김성한은 실존주의 작가, 특히 부조리 작가로 알려져 있음에도, 그이 소설들을 부조리 이론에 맞추어 분석한 사례는 미비하다. 이 논문은 바로 기존 연구의 그러한 미비점을 극복하고, 김성한 소설을 부조리 이론에 맞추어, 특히 김성한의 인물들을 까뮈의 부조리 인간에 맞추어 분석해보고자 한다. 김성한은 바로 인간 탐구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가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 차 있는데, 그 속에는 부조리를 조장하는 타락하고 부패한 위선적 인간과,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무지한 인간과, 그리고 이러한 세상의 부조리를 ‘의식’하고 반항하는 인간이 있다. 김성한은 주로 첫 번째 인물 군상인 부패하고 타락한 인간을 내세워 부조리한 사회의 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 김성한은 <무명로>의 이재신이나, <김가성론>의 김가성 교수와 같은 위선적 인간이 아닌, 자신의 양심에 따라 반항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바비도’와 같은 인물을 긍정한다. 세상이 부조리할수록 도덕적 인간형의 제시는 절실하다. 한 인간이 부조리한 사회에 반항하기 위해서는 ‘눈뜬 의식’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눈뜬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눈뜬 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항으로까지 이어지느냐, 아니면 소극적 부정에서 그치고 마느냐에 따라 인물을 나누어서 분석하기로 한다. 부조리와 마주하지 못하는 ‘눈뜬 의식’이 없는 타락한 인간?‘의식’은 있으나 반항하지 않고 무력한 인간?부조리한 현실에서 양심을 지키는 성실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김성한의 인간 탐구는 ‘가치의 혼란?무의미한 생?반항’으로 나아가는 까뮈의 부조리 이론과 잘 맞는다. 까뮈의 부조리가 결국 죽음이 아닌 생의 긍정을 통해 인간성의 옹호, 인간의 성실성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과 김성한의 도덕적 인간형의 제시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런데 까뮈가 부조리한 현실에서 죽음을 택하기보다 그것을 견디고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데 반해, ‘바비도’가 택한 것은 죽음이다. 그러나 살기 위해선 양심을 버리고 회개하거나, 회개하지 않고 양심의 자유에 따르려면 죽음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죽음은 회의나 허무의 자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반항에의 의지임을 알 수 있다. 헨리 태자가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죽음을 택하는 ‘바비도’의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낀 것은 바로 반항에의 자유 의지, 즉 양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반항에의 의지, ‘의식’이 생기는 순간, 기존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계의 권위는 곧 붕괴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작가 김성한은 바로 부조리를 조장하는 것도 인간의 타락하고 위선적인 면모에서, 그리고 그 부조리를 파멸시키는 것 역시 양심을 지키는 인간의 성실성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까뮈와 김성한은 모두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하여 절망이나 허무의 자세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 숙명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현실을 견디고 살아가야 한다는 인간의 성실성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한다.
This paper intends to examine Kim Sung Han`s novel from Camus`s theory of the absurd. Kim Sung Han`s characters have been devaluate as "flat" or "illiberal" so far. However, I intend to object to that opinion. Kin Sung Han`s characters bear a resemblance to Camus`s Absurd Man, but there are rarely examples to analyze his novels according to The theory of the absurd. Therefore, this paper is likely to analyze his novels, especially his characters according to Camus`s Absurd Man, overcoming the existing research. Kim Sung Han is a writer to show the absurd life well through the pursuit of a Man. This world that we live is filled with the absurds. there are the ruined and spoiled man to foster the absurd, the unenlightened man who doesn`t recognize that the world is absurd, and the rebellious man to be conscious of the world`s absurd, in that world. Kim Sung Han, the writer, displays the aspect of the absurd society, usually making the ruined and spoiled man, the first character type, before the ranks. But he confirms the sincere man like Ba Bi Do to show the will for the resistance to the absurd society, not the hypocritic man like Lee Jae Sin in MuMungno. or the professor Kim in An essay of Kim Ga Sung. As the world is absurd, the suggestion to the type of a moral man is needed more and more. A man needs (the consciousness) to resist to the absurd society. Therefore, this paper intends to analyze characters classifying as they have (consciousness). or not (consciousness), and as promote from (the consciousness) to (the resistance), or stay in (the negative denial) in spite of having (the consciousness). Kim Sun Han`s pursuit of man processing like the ruined man not to have (the consciousness)→ the incompetent man to have (the consciousness)→ the man the sincere to resist to the absurd society can correspond to Camus`s absurd man processing (the absence of the God → the meaningless life → the resistance). Camus`s absurd man and Kim Sung Han`s characters conceive the belief of man`s sincerity, huma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