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기록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해 방화범죄자 및 연쇄방화범죄자의 성장기 경험을 살펴본 것이다. 방화범죄자들은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이혼(또는 별거), 사망 등으로 두 부모와 함께 동거하지 못한 사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되었으며, 따라서 방화범죄자들의 양육환경은 조손가정이거나 한부모가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에서 성장한 방화범죄자들은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학대나 방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도 다수 발견되었다. 방화범죄자들의 성장 시 가족 간 관계를 보면 연쇄 방화범의 경우 원만하지 않은 경우가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비연쇄 방화범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교류하던 친구들이 없다는 것은 문제상황이나 갈등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체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방화범죄자의 성장 시 가정 내 학대경험을 살펴본 결과, 연쇄방화범죄자의 약 10%가 학대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연쇄 방화범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들이 성장기에 경험한 양육환경, 가족간관계, 학대경험, 가출경험 등은 성인기 삶의 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성장기의 양육환경과 학대경험은 그들의 성격을 형성하며, 그들이 문제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행동양식을 규정한다. 또한 그들의 가족간의 관계는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지지체계를 구성하며, 가출경험은 향후 그들의 사회적 자본의 형성이 박탈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