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초반 콘스탄티누스 가문에 의해서 시작된 기독교와 로마제국의 밀회는 4세기의 마지막 사반세기인 테오도시우스 1세 때에 이르러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기독교와 국가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된다.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니케아적(삼위일체적) 신앙을 로마제국을 정신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종교적 통치 이념으로 삼았으며, 칙법을 통하여 니케아적 이념을 바탕으로 한 종교전체주의 국가의 형성을 현실화시켜 나갔다. 테오도시우스의 종교적 신념과 그의 종교정책에 대한 서양학자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본 연구는 테오도시우스가 확고한 의도를 갖고 기독교와 정치를 결합했음을 뒷받침하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테오도시우스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황실법무총감(quaestor sacrii plaltii)과 그 주변 인물들을 분석다. 특히 마테르누스 키네기우스와 아우렐리아누스 등 잘 알려진 기독교인 고위관료 외에도 무명의 황실대변인들이 작성한 칙법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하였으며, 도시 로마의 전통종교를 대표하던 니코마쿠스 플라비아누스의 등용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