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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저널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09.6
- 수록면
- 53 - 108 (5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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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주목적은, 바오로 친저성(親著性)에 대한 논쟁 때문에 바오로 연구자들이 별로 다루지 않는 ‘바오로계 후기 문헌들’(콜로새서, 에페소서, 티모테오 1서, 티모테오 2서, 티토서)을 대상으로 삼아, 거기에 반영되어 있는 바오로의 모습을 심도 있게 파악함으로써 “초대 교회와 사도 바오로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본 논문은 이렇게 파악된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부차적 목적으로 삼는다.
제1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
여기서 필자는 주로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가져왔다. 콜로새서 전체가 철저하게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삼고 있는 서간이라는 점은 이 서간이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에서도 드러났다. 이 서간에 의하면, 바오로는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의 풍요로움”(콜로 1,27; 2,2~3 참조)을 그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는 복음을 만민에게 전하고자 기꺼이 자신의 삶을 바친 ‘복음의 일꾼’이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일꾼’이었다.
에페소서(특히 에페 3,1~13)에 표현된 바오로의 모습의 특성은 그것이 매우 심화된 교회론의 틀 안에서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감추어져 있던 ‘그리스도의 신비’가 이제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을 기초로 삼고 있는 교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바오로’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이 신비를 만민에게 선포할 사명을 하느님께 받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 그는 ‘교회의 일치를 위해 헌신하는 사도’이다.
사목서간이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은 다음 구절에 요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나는 이 증거의 선포자, 사도 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1티모 2,7). 이 구절은 사목서간이 생겨난 공동체들에게 ‘바오로’ 그분이야말로 자신들의 신앙 공동체를 창설한 ‘그 사도’요 ‘그 선포자’이며 ‘그 스승’이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사목서간의 저자는 바오로를 후대의 신앙인들 특히 교회의 직무 수행자들이 본받아야 할 ‘본보기’로 제시하려고 하였는데, 본받아야 할 내용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가르침의 옹호’와 ‘복음을 위한 고난에의 참여’였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바오로의 친필서간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서간들과 사목서간을 비교해 볼 때, 사목서간에는 ‘ 복음을 선포하는 바오로’의 모습은 없고, ‘지시하고 관리하는 바오로’의 모습만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였지만, 본 논문의 연구 결과 이런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필자는 ‘복음 선포’가 중심적 자리를 차지하는 바오로 친필서간들에도 ‘맡겨진 것’(paraqh,kh)을 옹호하려는 바오로의 모습이 있고, 반면에 ‘맡겨진 것’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하는 사목서간들에도 ‘복음 선포하는 바오로의 모습’이 깊이 있게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사목서간에서도 ‘바오로’는 구체적 지침들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스승이기 이전에, 먼저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스승이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제2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
콜로새서에 제시된 ‘바오로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 개인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공동체적 차원에서도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그 풍요로움을 깊이 깨달으라고 초대하는 데 있다. 콜로새서의 ‘바오로’는 어지러운 세상 한가운데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한다(참조: 2,19)고 강력히 권고한다. 이 중심(주님이신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잃고서는 각 공동체 안에 이루어져야 할 ‘사랑의 친교’도, ‘그리스도교회들 사이의 참다운 일치’도, 진정한 의미의 ‘종교 간의 대화’도 그 참뜻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에페소서가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를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① ‘교회의 신비적 차원에 대한 일깨움’; ② ‘교회의 일치’에 대한 강력한 호소와 종교적 개인주의의 배격; ③ 인류의 일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에 대한 고취. 이 가운데 ①에 관해서만 좀 더 설명하겠다. 에페소서의 ‘바오로’는 교회를 하나의 ‘사회학적 조직체’로서만 바라보려는 경향이 매우 강한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를 그 피상적 차원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신비’의 차원에서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에페소서는 이 ‘신비’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신비이고, 교회는 바로 이 사랑의 신비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또한 에페소서의 ‘바오로’는 자유와 자율의 기치 아래 종교적 개인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 거기에 빠지지 않고 ‘교회적인 신앙’을 갖도록 일깨워 준다.
사목서간에 반영된 ‘바오로의 모습’은 오늘의 교회에도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교회의 외연이 커지면서 여러 조직과 제도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목서간의 ‘바오로’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스승이기 이전에 먼저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스승이었던 것처럼, 오늘의 교회도 조직과 제도를 포함한 자신의 전체 역량이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을 선포하는 일을 위해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사목서간의 ‘바오로의 모습’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오늘의 교회, 특히 교회의 직무 수행자들에게 큰 길잡이가 된다. 사목서간들은 1세기의 마지막 3분의 1의 시기에 교회가 내외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었을 때 생겨난 문헌으로서, 위기에 처한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 나갔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후대의 교회에 큰 길잡이가 된다. 사목서간은 교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사도적 전승을 굳건히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사목서간에 반영된 바오로의 모습”과 “바오로의 친저성이 논란이 되지 않는 다른 서간들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 사이의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사목서간의 신학적 가치를 애써 평가절하하려는 시도들은 정당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 사목서간들이 다른 바오로의 서간들을 (적어도 구전으로) 알고 있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사목서간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다른 바오로 서간들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시종 일관 흔들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전한 복음의 내용과 복음 전파의 방법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교회가 제도 속에 안주하거나 경직되지 않고, 초창기 교회가 지니고 있던 ‘복음적 신선함’과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의 바오로 서간들과 복음서들에 전해지는 역사의 예수님에 관한 전승을 수시로 마음에 되새기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The main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illumin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1st century Church and Paul’ from a new perspective by comprehending clearly the images of Paul which are reflected in ‘the late Pauline epistles’(the epistles to the Colossians, Ephesians, 1~2Timothy, Titus). These epistles have been rather avoided by the scholars of Pauline epistles because of the controversies about ‘the Pauline authenticity’. And the secondary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understand thoroughly the significances of the images of Paul which have been examined in the first part of this article, for the church and Christians of today.
The First Part: The Images of Paul in the Late Pauline Epistles
In this part, the study was proceeded mainly by the synchronic method with the following results. In the epistle to Colossians(especially 1,25; 2,5), we confirmed again that this epistle concentrates on the Christology. According to this epistle, the central content of the gospel is “the riches of Christ, which is the mystery of God”(Cf. Col. 1,27; 2,2~3). And just to this Gospel, Paul dedicated himself, that is, he was the “servant(dia,konoj) of the gospel”(Col. 1,23). In so far as he was ‘the servant of gospel’, he was “the servant(dia,konoj) of the church”(Col. 1,25).
A specific character of the image of Paul described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especially 3,1~13) is that this description has been done within the scope of ecclesiology. According to this epistle, the mystery of Christ(Eph. 3,4) which was hidden for the former generations in the eternal plan of God(Eph. 3,5.9), now has been revealed through the church built on the foundations of the saint apostles and prophets(Cf. Eph. 2,20; 3,5). Paul was “the apostle of Christ Jesus”(Eph. 1,1) who has been entrusted by God through the amazing grace with the proclamation of this mystery of Christ to all nations. In addition, Paul was the apostle who has dedicated himself to ‘the unity of church’.
The image of Paul described in the pastoral epistles seems to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verse: “I was appointed a herald and an apostle , a teacher of the Gentiles in faith and truth”(1Tim. 2,7). This verse suggests that the Christian communities from which the pastoral epistles came out, regarded Paul as ‘the herald’ ‘the apostle’ and ‘the teacher’ of the church. And the author of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wanted to present Paul as an ‘example(model)’ for the Christians of the later generations, especially for the people who would perform their duties as ministers of church such as the ‘episkopos’, the ‘presbyteros’ ‘diakonos’. The most important thing which the Church ministers should follow as an example was the ‘protection of the sound teaching’ and ‘the participation in the sufferings for gospel and the church’.
But some scholars emphasized the differences between the pastoral epistles and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so much that they asserted there might be no image of ‘Paul proclaiming gospel’ in the pastoral epistles, but only the image of ‘the ordering or instructing Paul’. But as a result of our detailed analysis, this assertion was found false. We found out that although in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the proclamation of the gospel plays the central role, there are also the texts which depict Paul as an ‘instructor’, while in the Pastoral epistles in which the main image of Paul is ‘the instructing Paul’, there are also some texts which reflect ‘Paul proclaiming gospel’. It’s confirmed that also in the pastoral epistles Paul was first of all the apostle who proclaimed the gospel of ‘the epiphany of grace’, before he ordered the concrete instructions or commands to his Christians.
The Second Part: The Significance of the Images of Paul in the Late Pauline Epistles for the Church of Today
The significance, which the image of Paul depicted in the epistle to the Colossians has for the Church of today, is above all else the fact that it invites all Christians to comprehend “the boundless riches of Christ, which is the mystery of God” on the private level and on the community-level as well. ‘Paul’ in the epistle to the Colossians exhorts insistently also the Church of today to “hold fast to Christ who is the head of the Church”(Cf. Col. 2,19) in order not to lose her identity in the middle of the complicated world. Without this centripetal force(holding fast to Christ, the head of the church), either ‘the fellowship of love’ in each community, or ‘the genuine unity of the Christian communities’, or ‘dialogue with other religions’ would lose their true meanings.
The significances, which the image of Paul depicted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has for the Church of today, can be seen from the following three points of view: 1. ‘Drawing attention to the mystery of church’; 2. ‘A strong appeal for the unity of Christian communities’ and ‘the opposition to the religious individualism’; 3. ‘Drawing church’s attention to the sense of duty for the unity and peace of the humankind’. Among these three aspects, only the first one will be explained here. The ‘Paul’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invites the Christians of today, who are apt to regard the church only as a sociological organization, to see her not from the superficial aspect, but from the aspect of ‘the mystery of God’ which is fundamentally the mystery of the love of God in Christ. According to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the church was built on this foundation, ‘the mystery of love’. In additio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calls attention of the Christians of today who have a tendency to be led into the religious individualism, to the ‘ecclesiastical faith’.
The image of Paul reflected in the pastoral epistles also has a great significance for the Church of today from various aspects. It is only natural that as the generations pass by, the church’s extension is enlarged and new systems and organizations come into being. But the pastoral epistles remind the Christians of today that ‘Paul’ was the apostle who proclaimed the gospel of ‘the epiphany of grace’, before he ordered the concrete instructions. Following ‘Paul proclaiming gospel’, the Church of today should try to use all her capability applying her systems and organizations to promote the proclamation of the epiphany of grace. On the other hand, the image of Paul in the pastoral epistles could guide well the Christians, especially their leaders to maintain their identity in a rapidly changing world. Pastoral epistles came into being during the last third period of the 1st century, in which the church internally and externally was at a crisis. The pastoral epistles have a great significance for the Church of today in the sense that they show how the church in the last third period of the 1st century passed through her crises. They show us how important it was for the church in crises to preserve the apostolic tradition in order to maintain her identity.
Some scholars emphasiz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image in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and the image in the pastoral epistles, so much that they try to undervalue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the pastoral epistles. But this attempt is not right, as we have seen above the various significances of the pastoral epistles for the church of today. On the other hand, just for the reason that the author of the pastoral epistles already knew the other Pauline epistles at least on the level of oral tradition, the Christian readers of the pastoral epistles should keep in mind the contents of the gospel which Paul proclaimed ardently from beginning to end, and his method of the evangelization. In order not to become rigid or not to be complacent with the status quo, today’s church should take to heart fromtime to time ‘the evangelical freshness’ which the church of the 1st century treasured and which has been reflected specially in the early Pauline epistles and in the gospel traditions.
제1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
여기서 필자는 주로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가져왔다. 콜로새서 전체가 철저하게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삼고 있는 서간이라는 점은 이 서간이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에서도 드러났다. 이 서간에 의하면, 바오로는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의 풍요로움”(콜로 1,27; 2,2~3 참조)을 그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는 복음을 만민에게 전하고자 기꺼이 자신의 삶을 바친 ‘복음의 일꾼’이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일꾼’이었다.
에페소서(특히 에페 3,1~13)에 표현된 바오로의 모습의 특성은 그것이 매우 심화된 교회론의 틀 안에서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감추어져 있던 ‘그리스도의 신비’가 이제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을 기초로 삼고 있는 교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바오로’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이 신비를 만민에게 선포할 사명을 하느님께 받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 그는 ‘교회의 일치를 위해 헌신하는 사도’이다.
사목서간이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은 다음 구절에 요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나는 이 증거의 선포자, 사도 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1티모 2,7). 이 구절은 사목서간이 생겨난 공동체들에게 ‘바오로’ 그분이야말로 자신들의 신앙 공동체를 창설한 ‘그 사도’요 ‘그 선포자’이며 ‘그 스승’이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사목서간의 저자는 바오로를 후대의 신앙인들 특히 교회의 직무 수행자들이 본받아야 할 ‘본보기’로 제시하려고 하였는데, 본받아야 할 내용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가르침의 옹호’와 ‘복음을 위한 고난에의 참여’였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바오로의 친필서간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서간들과 사목서간을 비교해 볼 때, 사목서간에는 ‘ 복음을 선포하는 바오로’의 모습은 없고, ‘지시하고 관리하는 바오로’의 모습만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였지만, 본 논문의 연구 결과 이런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필자는 ‘복음 선포’가 중심적 자리를 차지하는 바오로 친필서간들에도 ‘맡겨진 것’(paraqh,kh)을 옹호하려는 바오로의 모습이 있고, 반면에 ‘맡겨진 것’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하는 사목서간들에도 ‘복음 선포하는 바오로의 모습’이 깊이 있게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사목서간에서도 ‘바오로’는 구체적 지침들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스승이기 이전에, 먼저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스승이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제2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
콜로새서에 제시된 ‘바오로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 개인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공동체적 차원에서도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그 풍요로움을 깊이 깨달으라고 초대하는 데 있다. 콜로새서의 ‘바오로’는 어지러운 세상 한가운데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한다(참조: 2,19)고 강력히 권고한다. 이 중심(주님이신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잃고서는 각 공동체 안에 이루어져야 할 ‘사랑의 친교’도, ‘그리스도교회들 사이의 참다운 일치’도, 진정한 의미의 ‘종교 간의 대화’도 그 참뜻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에페소서가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를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① ‘교회의 신비적 차원에 대한 일깨움’; ② ‘교회의 일치’에 대한 강력한 호소와 종교적 개인주의의 배격; ③ 인류의 일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에 대한 고취. 이 가운데 ①에 관해서만 좀 더 설명하겠다. 에페소서의 ‘바오로’는 교회를 하나의 ‘사회학적 조직체’로서만 바라보려는 경향이 매우 강한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를 그 피상적 차원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신비’의 차원에서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에페소서는 이 ‘신비’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신비이고, 교회는 바로 이 사랑의 신비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또한 에페소서의 ‘바오로’는 자유와 자율의 기치 아래 종교적 개인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 거기에 빠지지 않고 ‘교회적인 신앙’을 갖도록 일깨워 준다.
사목서간에 반영된 ‘바오로의 모습’은 오늘의 교회에도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교회의 외연이 커지면서 여러 조직과 제도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목서간의 ‘바오로’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스승이기 이전에 먼저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스승이었던 것처럼, 오늘의 교회도 조직과 제도를 포함한 자신의 전체 역량이 은총의 나타남(epiphania)을 선포하는 일을 위해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사목서간의 ‘바오로의 모습’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오늘의 교회, 특히 교회의 직무 수행자들에게 큰 길잡이가 된다. 사목서간들은 1세기의 마지막 3분의 1의 시기에 교회가 내외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었을 때 생겨난 문헌으로서, 위기에 처한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 나갔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후대의 교회에 큰 길잡이가 된다. 사목서간은 교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사도적 전승을 굳건히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사목서간에 반영된 바오로의 모습”과 “바오로의 친저성이 논란이 되지 않는 다른 서간들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 사이의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사목서간의 신학적 가치를 애써 평가절하하려는 시도들은 정당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 사목서간들이 다른 바오로의 서간들을 (적어도 구전으로) 알고 있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사목서간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다른 바오로 서간들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시종 일관 흔들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전한 복음의 내용과 복음 전파의 방법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교회가 제도 속에 안주하거나 경직되지 않고, 초창기 교회가 지니고 있던 ‘복음적 신선함’과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의 바오로 서간들과 복음서들에 전해지는 역사의 예수님에 관한 전승을 수시로 마음에 되새기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The main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illumin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1st century Church and Paul’ from a new perspective by comprehending clearly the images of Paul which are reflected in ‘the late Pauline epistles’(the epistles to the Colossians, Ephesians, 1~2Timothy, Titus). These epistles have been rather avoided by the scholars of Pauline epistles because of the controversies about ‘the Pauline authenticity’. And the secondary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understand thoroughly the significances of the images of Paul which have been examined in the first part of this article, for the church and Christians of today.
The First Part: The Images of Paul in the Late Pauline Epistles
In this part, the study was proceeded mainly by the synchronic method with the following results. In the epistle to Colossians(especially 1,25; 2,5), we confirmed again that this epistle concentrates on the Christology. According to this epistle, the central content of the gospel is “the riches of Christ, which is the mystery of God”(Cf. Col. 1,27; 2,2~3). And just to this Gospel, Paul dedicated himself, that is, he was the “servant(dia,konoj) of the gospel”(Col. 1,23). In so far as he was ‘the servant of gospel’, he was “the servant(dia,konoj) of the church”(Col. 1,25).
A specific character of the image of Paul described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especially 3,1~13) is that this description has been done within the scope of ecclesiology. According to this epistle, the mystery of Christ(Eph. 3,4) which was hidden for the former generations in the eternal plan of God(Eph. 3,5.9), now has been revealed through the church built on the foundations of the saint apostles and prophets(Cf. Eph. 2,20; 3,5). Paul was “the apostle of Christ Jesus”(Eph. 1,1) who has been entrusted by God through the amazing grace with the proclamation of this mystery of Christ to all nations. In addition, Paul was the apostle who has dedicated himself to ‘the unity of church’.
The image of Paul described in the pastoral epistles seems to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verse: “I was appointed a herald and an apostle , a teacher of the Gentiles in faith and truth”(1Tim. 2,7). This verse suggests that the Christian communities from which the pastoral epistles came out, regarded Paul as ‘the herald’ ‘the apostle’ and ‘the teacher’ of the church. And the author of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wanted to present Paul as an ‘example(model)’ for the Christians of the later generations, especially for the people who would perform their duties as ministers of church such as the ‘episkopos’, the ‘presbyteros’ ‘diakonos’. The most important thing which the Church ministers should follow as an example was the ‘protection of the sound teaching’ and ‘the participation in the sufferings for gospel and the church’.
But some scholars emphasized the differences between the pastoral epistles and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so much that they asserted there might be no image of ‘Paul proclaiming gospel’ in the pastoral epistles, but only the image of ‘the ordering or instructing Paul’. But as a result of our detailed analysis, this assertion was found false. We found out that although in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the proclamation of the gospel plays the central role, there are also the texts which depict Paul as an ‘instructor’, while in the Pastoral epistles in which the main image of Paul is ‘the instructing Paul’, there are also some texts which reflect ‘Paul proclaiming gospel’. It’s confirmed that also in the pastoral epistles Paul was first of all the apostle who proclaimed the gospel of ‘the epiphany of grace’, before he ordered the concrete instructions or commands to his Christians.
The Second Part: The Significance of the Images of Paul in the Late Pauline Epistles for the Church of Today
The significance, which the image of Paul depicted in the epistle to the Colossians has for the Church of today, is above all else the fact that it invites all Christians to comprehend “the boundless riches of Christ, which is the mystery of God” on the private level and on the community-level as well. ‘Paul’ in the epistle to the Colossians exhorts insistently also the Church of today to “hold fast to Christ who is the head of the Church”(Cf. Col. 2,19) in order not to lose her identity in the middle of the complicated world. Without this centripetal force(holding fast to Christ, the head of the church), either ‘the fellowship of love’ in each community, or ‘the genuine unity of the Christian communities’, or ‘dialogue with other religions’ would lose their true meanings.
The significances, which the image of Paul depicted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has for the Church of today, can be seen from the following three points of view: 1. ‘Drawing attention to the mystery of church’; 2. ‘A strong appeal for the unity of Christian communities’ and ‘the opposition to the religious individualism’; 3. ‘Drawing church’s attention to the sense of duty for the unity and peace of the humankind’. Among these three aspects, only the first one will be explained here. The ‘Paul’ i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invites the Christians of today, who are apt to regard the church only as a sociological organization, to see her not from the superficial aspect, but from the aspect of ‘the mystery of God’ which is fundamentally the mystery of the love of God in Christ. According to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the church was built on this foundation, ‘the mystery of love’. In additio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calls attention of the Christians of today who have a tendency to be led into the religious individualism, to the ‘ecclesiastical faith’.
The image of Paul reflected in the pastoral epistles also has a great significance for the Church of today from various aspects. It is only natural that as the generations pass by, the church’s extension is enlarged and new systems and organizations come into being. But the pastoral epistles remind the Christians of today that ‘Paul’ was the apostle who proclaimed the gospel of ‘the epiphany of grace’, before he ordered the concrete instructions. Following ‘Paul proclaiming gospel’, the Church of today should try to use all her capability applying her systems and organizations to promote the proclamation of the epiphany of grace. On the other hand, the image of Paul in the pastoral epistles could guide well the Christians, especially their leaders to maintain their identity in a rapidly changing world. Pastoral epistles came into being during the last third period of the 1st century, in which the church internally and externally was at a crisis. The pastoral epistles have a great significance for the Church of today in the sense that they show how the church in the last third period of the 1st century passed through her crises. They show us how important it was for the church in crises to preserve the apostolic tradition in order to maintain her identity.
Some scholars emphasiz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image in the undisputed Pauline epistles and the image in the pastoral epistles, so much that they try to undervalue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the pastoral epistles. But this attempt is not right, as we have seen above the various significances of the pastoral epistles for the church of today. On the other hand, just for the reason that the author of the pastoral epistles already knew the other Pauline epistles at least on the level of oral tradition, the Christian readers of the pastoral epistles should keep in mind the contents of the gospel which Paul proclaimed ardently from beginning to end, and his method of the evangelization. In order not to become rigid or not to be complacent with the status quo, today’s church should take to heart fromtime to time ‘the evangelical freshness’ which the church of the 1st century treasured and which has been reflected specially in the early Pauline epistles and in the gospel traditions.
목차
머리말
제1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
제2부: 바오로계 후기 문헌에 나타난 바오로의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주는 의미
[참고 문헌]
국문 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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