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선초 소금동불의 유행과 제작기법의 변화

정은우; 임남수

doi:10.14769/jkaahe.2010.08.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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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은우 (동아대학교) 임남수 (영남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第24號

발행연도: 2010.8

수록면: 259 - 290 (32page)

DOI: 10.14769/jkaahe.2010.08.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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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인 14-15세기의 불상 가운데는 다른 시대와 달리 5-20㎝ 정도의 작은 소금동불이 많이 제작되는 점이 특징이며 현재 약 50여구 정도가 북한과 남한 지역에 남아 있다. 그 중 출토지가 정확한 소금동불상들은 대체로 강원도 금강산이나 평안남도 묘향산, 충청남도 상왕산 등 유명한 산의 암벽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특수한 목적과 용도로서 제작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산 출토 불상들은 출토 상황으로 보면 산의 암벽을 뚫은 다음 그 깊숙한 곳에 여러 구의 불상을 넣으며 때로는 도자기나 불감 안에 상을 넣어 봉안하기도 한다. 충청남도 상왕산 출토 금동불상 6구는 선각의 명문이 있는 도자기 안에서 발견된 예로서 주목된다. 명문에는 고려와 조선이라는 국명과 상왕산, 지역 명칭 그리고 산꼭대기에 여러 불상을 붙여 봉안했다는 글(國前名高麗國後名朝鮮國地山象王山名東伊山郡西丁海郡山頂諸佛接)이 남아 있어 1392-1407년 사이에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상왕산 꼭대기에 안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금강산 불상들이 모두 산꼭대기 암벽에서 출토되는 경향과 같은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 시기의 소금당불들은 재료나 기법적인 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전부터 있었던 구리와 주석을 섞은 청동만이 아니라 구리와 아연을 섞은 황동, 구리에 은을 섞은 은제불상 등이 제작되었다. 주로 주조나 타출, 선각, 어자문 기법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복장물을 넣은 다음 청동판으로 마감하는 점이 특징이다. 불상과 대좌를 함께 주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기 따로 만들기도 하는데, 불상과 대좌 제작 시 다른 재료와 기법을 이용하거나 때로는 대좌에 보석을 감입하기도 한다. 이는 이전 시기의 불상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특징이다. 불상 안에서 발견되는 발원문에는 일반적인 형식과 달리 봉안 사찰을 적지 않는데 이는 산의 암벽에 봉안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복장물 가운데는 큰 불상에서 나오는 목제팔엽통 대신 금속제의 팔엽합을 넣는 점도 특징이다.
이상의 특징 가운데 은제불상이나 타출, 선각, 어자문 기법 등은 당시 유행한 공예품과 관련되어 그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황동제불상, 대좌에 선각으로 새기는 기법, 불상밑면을 동판으로 제작하여 끌로 쳐서 마무리하는 방식, 대좌에 보석을 박는 기법 등은 중국 원대 불상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그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려로 들어오는 원대의 불상들이나 금강산에 온 원 장인들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불상과 대좌를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만드는 방식이나 타출, 선각기법, 어자문의 사용 등은 고려적으로 변화한 특징들이다.
소금동볼의 유행과 제작, 새로운 재료의 사용 그리고 기법의 변화 배경에는 고려 후기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던 금강산신앙이 있으며, 특히 중국 황실의 금강산 신앙과 불사, 이로 인한 원 장인들의 고려 입국과 제작 활동과 관련된다. 고려와 원 황실에서 비롯된 금강산 신앙과 불사는 매우 직접적이고 능동적이었으며 이는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되었고 조선과 명으로까지 이어졌다.
화엄경에 직접 언급된 “금강산”이라는 명칭과 더불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은 다양한 시주와 불사로 이어졌으며, 금강산 내에 있는 사찰은 물론 좀 더 은밀하면서도 효과가 큰 산의 높은 봉우리 암벽에 직접 넣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이로 인해 이성체의 비로봉 사리구 봉안에서부터 일반 서민들의 소금동불 안치까지 전례 없는 산의 암벽 봉안이 크게 유행하였다. 그리고 백자와 같은 고가의 도자기나 금동불감 안에 안치하거나 불상을 그대로 넣는 등 시주자의 성격에 따른 다양한 방식도 보인다.
소금동불의 제작과 암벽 신앙은 조선시대 억불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경향과 연산군에서 중중에 이르는 본격적인 억불정책에 따라 15세기 후반 이후부터는 거의 쇠퇴하게 된다.

A lot of small golden Buddha statues remarkably tiny sized 5-20㎝ tall were manufactured compared to those of other eras, which is a peculiarity of Buddha statues from the late Goryeo to early Joseon (the late 14th and early 15th century) period. There are still around 50 Buddha statues remained in South and Korea areas. Among them, many small golden Buddha statues known their unearth places are from rock of famous mountains such as Gumgang mountain (金剛山) of Gangwon province, Myohyang mountain in Pyungnam province, Sangwang mountain in Chungcheongnamdo province, which are assumed to have been made for specific purposes and goals.
Many Buddha statues unearthed from Gumgang mountain, at the point of excavate status, were found in deep tunnels which made a hole through the vertical rock to put several statues or sometimes to put ceramic ware or shrine inside statues. Six statues of golden Buddha statues unearthed at Sangwang mountain in Chungnam province were found inside ceramic ware shown an express statement of incised, which is an example to give attention. The statement shows the name of nations as Goryeo and Joseon, Sangwang mountain, region and sentence as many Buddha statures enshrined into top of mountain (國前名高麗國後名朝鮮國地山象王山名東伊山郡西丁海郡山頂諸佛接), which said that many statues were laid between AD 1392-1407 on the top of Sangwang mountain located at Seosan village in Chungnam province. This gives us an interesting observation, since it has a similar tendency as all the Buddha statues unearthed at Gumgang mountain found at the top of the mountain.
Many small golden Buddha statues of this era showed special technical characteristics different from previous period. They were not just made from bronze mixed copper and tin used from the past, but also from brass made by copper and zinc, and silver Buddha stature made from mixed copper and silver. The statures were manufactured mostly by casting, repousse, incised, ring-matting technique, and their distinct feature is a votive articles put into statue and finalized with bronze plate. Sometimes, Buddha statues and throne Pedestal were together cast, but in other cases they were made separately. When making Buddha statue and Pedestal, other materials and techniques were used and sometimes jewels were put into the Pedestal. This is a distinct feature discriminating the statues of Buddha from those of previous periods. The votive inscription found inside Buddha statue had no written sentence, which was different from the general formats. This is assumed to be enshrined in the vertical rock of the mountain. Among the articles inside chest of stature, they put the articles made of metal eight leaves shaped (八葉盒) instead of wooden eight leaves shaped.
From the above mentioned characteristics, silver Buddha statues, repousse, incised, ring-matting techniques were influenced by the craft items popular at the time. Besides, a golden Buddha statue, a carving incised technique on the Pedestal, a manufacturing method of copper plate beneath Buddha statue and finalizing by chisel cut, and a technique setting a jewel in a Pedestal were the distinct features in statures of the Yuan dynasty. In particular, it was assumed to get influence, directly or indirectly, by Wien dynasty statue imported into Goryeo or Yuan craftsman from Mt. Geumgangsan. In addition, the methods making the Buddhist stature and Pedestal with different techniques and materials or repousse, incised technic, ring-matting technic were changed into Goryeo style.
The background of style, manufacturing, new material usage and technique change was related with the religion of Mt. Geumgangsan populated from late Goryeo dynasty. In particular, that is assumed to get influences by Mt. Geumgangsan religion of Chinese Royal family and their Buddhism activity, many Wien craftsman entering into Goryeo and their manufacturing activity. Gumgang mountain religion originated from Goryeo and Yuan Royal families were directly and positively related with Buddhism activity, which gave influences to ordinary people. This trend was also extended into Jeseon dynasty and Ming.
The name "Mt. Geumgangsan" mentioned directly in the Book titled Whaomgyong (華嚴經) and a belief not to be fallen into hell after death gave influence to various donators and Buddhism activities, which expanded into Buddhism temples at Gumgangsan and put the Buddhist statures on the top of more secure and famous high mountains.
As a consequence, enshrinement into mountain rock was became most popular from the King Lee Seonggae's enshrinement of relic of Buddha at Biro mountain to ordinary people's small golden Buddha statue. Also, donators' activity showed various trends such as statues were put inside expensive chinese ware like a white porcelain and golden Buddha shrine or left statue.
The production of small golden Buddha statues and a belief of rock were declined because of overall society tendency caused by suppression of Buddhism in Joseon dynasty. It became almost declined by the full-scaled suppression policy on Buddhism in 15th century staring King Yeonsan to King Jungjong.

#고려 말 조선 초 #소금동불 #금강산 #암벽신앙 #상왕산 #late Goryeo #early Joseon #small golden Buddhist statue #Mt. Geumgangsan #a rock belief #Mt. Sangwangsan

Ⅰ. 머리말
Ⅱ. 여말선초 소금동불의 유행과 작품 사례
Ⅲ. 재료와 제작기법의 변화
Ⅳ. 금강산 신앙이 소금동불 제작에 끼친 영향
Ⅴ. 맺음말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여말선초 소금동불의 유행과 제작기법의 변화」에 대한 질의

참고문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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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술지(정기간행물)] - 권윤미 / 2008 / 조선시대 은제도금불상과 그 복장품의 보존처리 및 재질연구 / 박물관 보존과학 9

2. [학술지(정기간행물)] - 문현순 / 2005 / 1450-1460년대 기년명 아미타삼존불에 대한 고찰 / 불교미술사학 3

3. [기타자료] - 법보종찰 해인사편 / 2009 / 해인사 목조희랑대사상 보수․보존처리사업

4. [기타자료] - 불교문화재연구소편 / 2008 / 한국의 불상 X-RAY 조사보고서-건칠불 / 일탈기획

5. [기타자료] - 수덕사 근역성보관 / 2004 / 至心歸命禮-한국의 불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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