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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최홍근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연구 한국학연구 제29집
발행연도
2008.11
수록면
351 - 378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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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특이하게 집단적인 복수로 나타나고 있는 작품의 중심 모티브와 감옥 내에서 복수를 위한 치밀한 준비와 출옥 후 그 계획대로 실행에 옮기는 주인공 금자씨에 의해 영화는 이끌어지고 있다. 사회에 대해 화해의 손을 내민 주인공 캐릭터는 드라마틱한 전개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 속 장면들은 변화무쌍하고 속도감 있는 그러한 영상들이 아니라, 오히려 단조롭고, 느리고, 정지되어 있어 마치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박찬욱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해서 극적인 형식이 아닌 서사적인 형식을 사용함으로써 영화작품에 대해 관객들의 지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3막으로 이루어진 유럽연극의 전통비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가인 뒤렌마트는 오늘날 연극양식이란 개인적인 것으로 더 이상 기존의 연극 양식이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뒤렌마트의 작품에서는 한 인물에 집중되어 있는 「친절한 금자씨」와는 다르게, 복수라는 강력한 중심 모티브에 의해 이끌어지는 전개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부인의 방문」속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의 의지나 성격 또는 운명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돈에 의해서 이미 운명이나 의지가 결정된 익명화 되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우스꽝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복수라는 미학적 윤리적 갈등 속에서 결국 사회에 대해 소통의 손을 내미는 친절한 금자씨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지만, 「노부인의 방문」의 클레르는 옛애인인 일의 시체와 함께 카프리섬으로 떠나면서 그녀는 바깥세상에 대한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다. 복수라는 공통의 테마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두 작품은 한국과 유럽이라는 상이한 문화환경 속에서 창작되었듯이 그 처리 방법과 결과 또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복수가 끝난 후 두 여주인공의 모습은 동서양을 떠나 인간의 강하면서도 약한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여성캐릭터로 나타난 복수의 원형
3. 복수의 “서사형식(사사극)”과 극적 구조
4. 비극적인 죽음과 복수의 의미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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