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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명학회 한국양명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강화 양명학파 국제학술대회
발행연도
2004.10
수록면
87 - 115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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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생을 양명학연구에 바쳐 양명학을 집대성한 하곡(霞谷) 정제두(鄭齊斗: 1649~1736)의 철학사상중 그 핵심을 이루는 심즉리설(心卽理說)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한다. 심즉리설(心卽理說)은 육왕학파(陸王學派)의 주요한 핵심사상으로 하곡은 이를 깊이 통찰하고 깨달아서 당시 주자학(朱子學)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조선의 학술계에서 하곡의 학문에 대한 온갖 편견과 비난과 이단인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죽이려는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거짓된 진리를 옹호하고 추종하는 어떠한 세력이나 권력의 비난도 참된 진리를 이길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오직 천하의 진리를 추구하여 그 심즉리설을 중심으로 하는 심학(心學)으로서의 양명학(陽明學)의 의의와 가치를 밝히기 위해 평생을 바쳐 시종 진력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곡은 양명학의 바탕 위에서 자신이 이해하고 깨달은 진리를 당시 조선의 주자학에 익숙한 학자들에게 해명함에 있어서 매우 상세하고 면밀하고 분명한 설명과 비판과 주장을 하여서 양명학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당시 조선의 정주학적 학문풍토에서 중국의 양명학자들보다 더욱 자장하고 새롭고 독특한 해설을 하여서 중국의 양명학자들과 다른 모습의 조선양명학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위당(爲堂)은 하곡이 양명학에서 독자적으로 얻은 것이 많으며* 그 학문수준이 양명의 수제자(首弟子)인 왕용계(王龍谿)나 왕심재(王心齋)에 비해서 못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은 참으로 하곡의 학문을 충분히 이해하여서 내린 아주 적절한 평가였으며 결코 과장된 찬사(讚辭)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하곡의 그런 심혈을 기울인 학문이 후대에 공개되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오히려 양명학을 한 것을 꺼리고 숨기려했었는데 이제 그의 학문이 공개된 오늘날에도 마치 그가 양명학에서 주자학으로 복귀(復歸)했다고 하여 원래의 양명학을 버리고 당시의 시류(時流)에 타협 내지 편승하여 주자학으로 변질된 것처럼 보는 것은 하곡당시에 하곡의 양명학을 이단시하고 배척했던 오해나 편견과 마찬가지로 선입관(先入觀)에 의해 하곡의 학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려는 오해와 편견이라고 하겠다.
본 논문에서는 하곡의 심즉리설(心卽理說)을 고찰함에 있어서 먼저 심(心), 성(性), 정(情)을 어떻게 일체(一體)로 보는지를 알아보고 다음에 심(心)과 이(理), 즉 심(心)과 천리(天理) 내지 물리(物理)와의 일체(一體)에 의한 심즉리설 자체를 살펴보고 다음에 심(心), 신(身), 물(物)을 중심으로 심(心)과 사물(事物)이 어떻게 일체(一體)로 되는지에 대해 고찰해보아서 하곡 심즉리설(心卽理說)의 주요 내용과 그 특징을 이해해보도록 한다.
하곡은 심(心)의 체(體)로서의 성(性), 리(理)를 심(心)과 일체(一體)로 보고 성(性), 정(情)도 일체(一體)로 보는 점에서 육왕학파(陸王學派)의 심학(心學)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나아가 하곡은 심(心), 성(性), 정(情)의 이분(二分)을 반대하고 주리파(主理派), 주기파(主氣派)의 심(心)에 대한 이기이분(理氣二分)을 비판하고 심(心), 성(性)에 대해서도 이기일체(理氣一體)를 주장했으며 심통성정 (心統性情)의 주자(朱子)해석을 반대하고 심통성정(心通性情)을 주장하여 심(心), 성(性), 정(情)의 일체(一體)를 주장했으며 심(心), 정(情)을 떠난 형체 없는 성(性)을 말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으니 그의 철저 한 일원론(一元論)이 심(心), 성(性), 정(情)관계에서도 발전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하곡은 심리일체적(心理一體的) 심즉리설(心卽理說)을 계승하여 물리(物理)와 내 마음의 일체(一體)를 말하고 심(心)밖의 물리(物理)를 구하는 주자(朱子)의 즉물궁리설(卽物窮理說)을 반대 하였다. 그러한 심외구리(心外求理)를 반대하는 심리일체론적(心理一體論) 입장은 그가 양명사상(陽明思想)의 기초가 되는 심즉리설(心卽理說)에 대해 투철히 이해하여 여러 곳에서 강력히 주장하는 것으로서 실로 하곡사상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심즉리설(心卽理說)의 전개로서 하곡은 장계곡(張谿谷)의 지각(知學)상의 심(心), 신(身), 물(物) 합일설(合一說)을 이어서 양명(陽明)의 감응(感應)하는 시비(是非)의 마음에서 심(心), 신(身), 물(物) 일체설(一體說)을 전개시켰으니 천지만물이 모두 인심(人心)가운데 들어서 일체(一體)로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곡은 정(情), 신(身), 윤(倫), 천지(天地), 만물(萬物)을 모두 심(心), 성(性)과 일체(一體)로 보고 일리(一理)로 일관(一貫)하는 심리일체론(心理一體論)적 입장에서 심리이분론(心理二分論)을 강력히 비판했던 것이다.
이러한 하곡의 심즉리설(心卽理說)은 외적인 예제(禮制)나 제도(制度)에 의해 개인의 양심(良心)을 억압하고 속박하는 것을 극복하고 또한 오늘날 물질과학(物質科學)과 물질문명(物質文明)에 의해 왜소화(矮小化)되고 소외(疎外)되고 매몰(埋沒)되는 개인의 양심(良心)의 가치와 의의를 극대화하여 그 소중함을 가르쳐 주고 있으니 바로 모든 제도나 물질과학이나 문명도 모두 개인의 신령스럽고 밝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런 양심을 다하여 항상 그에 부합되고 어그러짐이 없이 모든 일을 행하고 생활해 나갈 때 모든 제도나 문명도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하겠다.

목차

1. 서언
2. 심(心), 성(性), 정(情)의 일체(一體)
3. 심즉리(心卽理)
4. 심(心), 신(身), 물(物)의 일체(一體)
5.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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