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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동학학회 동학연구 동학연구 제18집
발행연도
2005.3
수록면
231 - 250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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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운데는 민족주의라는 용어의 의미를 내포한 그 어떠한 단어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민족주의라는 용어가 근대적 용어이며, 민족주의 역시 근대적 현상이기 때문이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성서가운데 민족주의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한다.
성서와 민족주의의 관련성에 관한 논의는 민족주의에 대한 개념 정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민족주의는 일종의 이데올로기 및 운동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자신의 민족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자신의 민족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바램으로서의 '민족 감정'(national sentiment)
성서가운데는 민족주의라는 근대적 용어를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이 발견된다. 특히 구약 성서에 나타나 있는 이른바 '성서적 민족'(Biblical Nation)의 이미지는 크리스트교 사회에서는 민족의 원형적 모델로서 인식될 수 있었으며, 보편적 교회의 성립 이후 특히 종교개혁에 이르러 크리스트교적 민족을 상상함에 있어서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성서속의 민족을 상상함에 있어 주의를 요하는 문제는 성서적 민족의 개념을 근대적인 정치적 민족주의 개념과는 구별되어 이해되어야만 한디는 점이다. 성서적 민족은 어디까지나 문화적 차이,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법률, 관습 등에 기반을 둔 자치의 열망이 반영된 문화 민족으로 개념 설정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민족에 대한 인식이 민족을 상상하는데 기여했을지라도 성서적 민족주의에는 정치에 대한 문화적 결정권, 민족 내지 인민의 우위, 자발적 해방 등과 같은 근대 민족주의가 표방한 민족주의운동의 성격이 결여되어 있다. 성서속의 민족주의는 다만 집단적 열망으로서의 집단 감정 상태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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