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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현대정신분석 라깡과 현대정신분석 제4권 제1호
발행연도
2002.12
수록면
223 - 243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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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과학인 심리분석학은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전복시킨다. 무의식은 더 이상 '비합리주의'나 '본능의 토대'로 불리어 질 수 없다.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되어 있다'는 라깡의 진술과 더불어 무의식은 과학의 접근을 허락한다. 더구나 무의식은 억압에 의한 왜곡이 되는 의식보다 더 충실한 욕망의 기록 저장소이다. 심리분석학의 진실과 해석은 무의식에 머무는 대타자(the Other)의 원인인 뚜쉐와 관련되어 있다.
뚜쉐는 의식의 오토마톤(automaton)이 단절되는 순간에 드러난다. 즉, 오토마톤이 작동되지 않는 곳에 뚜쉐가 있다. 다른 원인(the other cause) - 대타자로부터 오는 원인이기 때문에 - 인 뚜쉐를 통하여, 오토마톤에 의한 보편적, 객관적 진실과 해석과는 다른, 개별적인 그러나 통용 가능함을 주장할 수 있는 심리분석학의 진실과 해석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무의식의 진실과 해석에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규범이 없다. 각각의 진실과 해석은 하나씩 접근되어야 한다.
해석은 상징화되지(기표화 되지) 않은 주체의 핵(kernel)이 상징계와 상상계로 이루어진 오토마톤의 체계, 즉 기표들의 연쇄 망 을 뚫고 들어오는 뚜쉐의 순간에 가능하게 된다. 뚜쉐는 주체의 원인으로서 '주체의 핵'(kern, kernel)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해석을 통하여 드러나는 주체의 핵은 기표(signifier)적 효과를 지닌다. 심리분석에서 주장하는 해석은 형식적인 면, 즉 기표와 기의의 상관관계에서 기표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라깡의 체계에서는 기표가 기의(signified)보다 우월한 지위(S/s)를 차지한다. '구조론(syntax)이 의미론(semantics)을 선행한다'라는 라깡의 진술이 다시 한번 더 강조된다.
해석은 이전의 기표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기표를 도입하기 때문에, 그 Truth 이후엔 이전의 기표체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진실과 해석이후에는 새로운 기표가 주체를 대변한다. 새로운 주체의 기표가 생겨난다. 주체의 진실이 심리 분석적 해석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다. 심리 분석학에 따르면 진정한 주체는 해석에서 드러나는 '더 이상 환원되지 않는 기표'와 자신을 일치시킬 때 상징계의 표면으로 등장한다. 이때에 기표와 주체사이의 간극은 좁혀진다. 주체는 기표로부터 덜 고통을 당한다. 이 해석의 순간에 주체의 욕망을 드러내는 기표가 드러난다. 해석의 순간은 승화의 순간과 같이 주체와 주체의 핵이 거의 일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순간이다. 그것은 욕망이 죄의식 없이 구현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욕망은 그 자체가 해석'이라고 라캉은 말한다.
무의식의 진실과 해석은 여성성의 양식을 따른다. 이 때의 여성성이란 이분법적 구도속의 남성성의 대척으로서 여성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구조로서의 여성성을 의미한다. 개별성과 독창성을 한 순간에도 잃지 않는 여성성과 더불어 다양한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의 양식이 드러난다. 여성성 양식에 충실한 진실과 해석은 개별성을 잃지 않고 항상 새로운 존재의 양식을 창조해낸다.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진실과 해석의 보편적인 기표는 없다.

목차

1. The Unconscious
2. Half－told Truth of the Unconscious
3. Automaton and Tuche in Relation to Knowledge and Truth
4. Truth and Interpretation
Works Cited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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