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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영어권문학회 19세기 영어권 문학 19세기 영어권 문학 제7권 1호
발행연도
2003.2
수록면
155 - 179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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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영생불멸을 깨닫는 송시”와 “낙담: 송시”를 중심으로 상상력의 힘에 대한 워즈워드와 코울리지의 상반된 태도를 살펴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상상력을 통해 개별적인 것, 개인 및 자연의 가치 등을 새로운 언어와 시 형식으로 창조했다는 점에서 두 시인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상상력의 상호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문제에서는 서로 상반된 태도를 취한다. “영생불멸을 깨닫는 송시”와 “낙담: 송시” 모두 상상력의 고갈을 극복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각 시인의 해결책은 상반된 결과를 낳는다. 워즈워드가 상상력에서 낙관적인 경건함과 창조적 자유를 느낀다면 코울리지는 시인과 상상력의 조우에서 긴장, 투쟁, 상상력의 자율성의 어두운 면을 본다.
워즈워드는 “영생불멸을 깨닫는 송시”의 첫 4 연을 쓴 후 미완성인 채로 2년 동안을 보낸다. 그의 고민은 사라진 과거의 영광을 어떤 식으로 다시 복원할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워즈워드는 플라톤의 전생(pre-existence)의 신화를 끌어 들어 상상력으로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는 아이들이 전생의 기억에 더 가까이 있지만 자의식이 없다는 점과 어른은 자의식이 있지만 더 이상 전생의 기억을 명확히 떠올릴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그 방도는 어른이 전생에서 완전히 단절된 것이 아니라 다만 기억을 명확히 못할 뿐이라는 점이 된다. 기억이 명확했으면 단순모방으로 그쳤을 전생의 영광이 명확하지 않기에 창조의 공간이 생기고 상상력으로 나름대로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동시에 불명확한 기억이지만 전생과 단절되지는 않았기에 자신의 창조적인 ‘재현’이 정처 없이 표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영원불멸을 깨닫는 송시”가 상상력의 힘을 낙관적이고 편안하게 주장한다면, “낙담: 송시”는 상상력의 섬뜩한 자율성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한때 자신이 지녔던 상상력을 복원하기 위하여 코울리지는 자연과 자아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런 방황 끝에 코울리지는 감정(feelings)과 상상력의 상징인 바람이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점을 깨닫고 그곳에서 위안을 발견한다. 그런데 일단 바람이 시인에게로 본격적으로 불게 되면, 시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활력이 넘치며 위험하고 위협적이 된다. 7 연에서 바람을 세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는 상상력이 시인 자신의 경험과 관련될 때 가장 생산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상상력과 시인의 조우가 생산적일 때는 투쟁하면서도 서로의 자율성을 전유하거나 길들이지는 않고 서로의 가능성을 최대한도로 이끌어낸다. 즉, 바람은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시인은 바람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하지만 시의 마지막에 여인에 대한 축복이 보여주듯이, 이러한 상호적인 도움은 반드시 낙관적인 결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도로시를 통해 개인적인 구원을 희망하는 워즈워드와는 달리, 코울리지는 여인을 위한 축복에서 구원을 찾지 못한다. 그는 여인이 상상력의 도달로 기쁨을 얻게될 지라도 상상력이 지닌 섬뜩한 자율성의 폭력을 피할 수 없음을 감지하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 그가 여인에게 보내는 축복은 불안하고 어두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끝이 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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