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적 경험에 따라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군이 타인의 얼굴표정 정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학에 재학중인 만 18세 이상의 성인 354명의 설문 결과를 통해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 22명, 일반 통제집단 23명을 선정하여 실험 결과를 분석하였다. 설문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경계선 성격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경계선 성격장애 척도(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Borderline Features Scale; PAI-BOR)를 사용하였으며, 얼굴 표정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불안과 우울 수준을 통제하기 위하여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 척도(Social Interaction Anxiety Scale; SIAS)와 한국판 역학연구 우울척도 개정판(Korean version of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Revised; K-CESD-R)을 사용하였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조작은 Cyberball 과제를 활용하여 이루어졌으며,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가 공을 가장 적게 받는 시행을 사회적 배척조건, 참가자가 공을 가장 많이 받는 시행을 사회적 수용조건으로 정의하여 사회적 맥락을 부여하였다. 참가자는 사회적 배척/수용조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한 이후 각각 얼굴표정 정서인식 과제를 실시하였다. 이 때, 사회적 배척조건과 사회적 수용조건을 차례로 경험하게 하여 부정적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 이후 얼굴표정 정서인식 능력의 결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경계선 성격장애가 긍정적 상호작용을 경험하였을 때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정서인식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과 일반 통제집단은 Cyberball과제를 통해 조작된 사회적 배척조건에서 무시당하는 느낌과 소외감을 경험하였으며, 사회적 수용조건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경험을 보고하지 않았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은 모든 조건에서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의 정서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이 본 실험에서 조작된 사회적 맥락을 일반인과 유사하게 지각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배척경험 이후 일반인에 비해 ‘분노’정서에 대한 인식정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오류패턴을 분석한 결과 ‘분노’정서를 ‘혐오’정서로 편향적으로 지각하는 특성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수용경험 이후 경계선 성격장애의 범주적 정서인식 정확률이 일반인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러한 오류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VAS 측정치로 측정한 얼굴 표정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사회적 배척조건과 사회적 수용조건 모두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과 일반 통제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경계선 성격장애 경향 집단은 얼굴표정과 같이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사회적 단서에 대해서는 이분법적 사고 경향성을 나타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결과는 부정적 사회경험 이후 경계선 성격특성을 지닌 개인이 공격 단서를 거절 단서로 편향적으로 지각하는 정서인식의 결함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편향은 긍정적 사회경험 이후에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는 경계선 성격장애가 사회적으로 소속되는 경험을 통해 정서인식 능력을 정상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끝으로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 의의와 한계점을 논의하였다.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BPD) is characterized by marked problems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 The mentalization theory hypothesizes that interpersonal difficulties in individuals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are, at least partially, caused by their impaired facial emotion recognition ability. Although BPD patients are known to misperceive specific expressions of emotion, it is not clear whether these deficits affect the whole domain of basic emotions, specific to individual emotions. Clinical observation and empirical findings suggest that BPD-affected individuals exhibit biased response to perceived social exclusion. In the past study, BPD patients showed extreme evaluations of ambiguous facial cue as anger and rejection bias only in situations where there was an emotionally provoking theme such as relationship crisis. From this point of view, we tested two hypotheses: first, we hypothesized, that emotion perception impairment in higher BPD group is specific to the dominant negative emotion domain. Second, we hypothesized, that this perception bias are observed under negative social situation provoking abuse, abandonment, rejection. Participant comprised 22 high borderline traits and 23 matched healthy control subjects who performed a computerized revised Facial Emotion Recognition Task. The Cyberball paradigm was used to generate socially inclusive and exclusive interactions. As a result, high borderline tendency group reflects the faliure of perception anger emotions, and recognizes other’s ‘anger’ emotions as ‘disguss’that clues to rejection of hatred after social exclusion experience. However, in the acceptance situation, the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tendency group reported a similar level of negative emotions to the healthy control group, and did not show this emotional perception bias. Therefore, It seems Patients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s do not show emotion recognition bias in all interpersonal situations, but appear to be impaired emotion recognition ability in negative situations where fear of abandonment is stimulated. And Through positive social experiences such as acceptance situations, they can recover emotion recognition ability similar to other healthy people. Finally, the significance and limitations were discussed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