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과목은 현재 체험할 수 없는 과거를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실제적, 구체적 경험이 가능한 다른 과목에 비해 이해가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교사가 학생의 흥미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 전자기기의 발달로 시각적인 자료를 어려서부터 많이 접해온 중학생들은 추상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역사 과목에 대해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아가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방법은 구체적인 학습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 수업에 있어서 교재 또는 자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문화재를 활용하는 역사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박물관교육, 현장체험학습에서의 답사 등 정규 수업 이외의 활동으로 연구되었고, 학교 현장에서도 문화재를 활용한 교육은 수업시간 외의 활동으로 주로 시행되었다. 문화재 교육을 역사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였으나(최용규, 2006), 실제로는 역사 교육과정에 반영되지 않고 제안에 그쳤다. 역사 수행평가를 위해 문화재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수업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국가교육과정 문서가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중학교 역사 수업이 천편일률적인 강의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수업 방법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많은 역사 교사들이 한계를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역사교육계 내?외에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사 교육과정에 큰 차이가 없고 내용구성이 계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역사교육의 문제점이 국가교육과정에 있다고 간주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재를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기준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관련 문화재와 기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쉬운 한국사로 범위를 특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문화재와 문화재 교육에 관한 내용을 문헌 분석을 통해 수집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연구됐던 박물관을 활용한 교육, 문화재 해설에 관한 연구, 교외체험학습 문화재 답사 프로그램, 한국어 교육을 위한 문화재 교육 등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역사교육을 분석하고 문화재를 활용한 역사교육의 효과성을 입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를 활용한 역사 교육과정기준 개발에 시사점을 주었다. 또 그동안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 변천 과정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3차 교육과정 이후 중학교에서는‘정치사 중심’의 역사 교육과정이 고착화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역사 교육과정의 계열성을 확보하기 위해 큰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잘 구현되지 않았다. 또한, 주요 교육학자들의 교육과정개발 모델을 정리하였고, 실제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이전 단계인 가교교육과정기준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제작하였으며, 사회과 교사,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세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다. 설문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역사교육의 목적에 따른 수행도와 만족도 조사에서는 교사 집단과 학생 집단 간의 차이가 있었으며, 학생 집단보다는 교사 집단이 좀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생들은 대체로 역사에 흥미가 있지만, 정치사 중심의 역사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들도 학생들에 대해 이와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중학교 역사 영역은 모든 집단에서 정치사?경제사?사회사 문화사의 비중을 적절하게 분배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넷째, 역사교육에서 문화재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모든 집단에서 공감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정치사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문화재 교육을 충분히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모든 집단에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섯째, 문화재 교육을 위한 문화재를 선정함에 있어서 대체로 모든 문화재가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 선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기준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모든 집단에서는 효과적인 문화재 교육방법은 문화재 견학이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직?간접적인 방법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학생 집단보다 교사 집단의 관심이 컸다. 일곱째, 문화재 교육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는 집단별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교육과정 개선과 교사 연수 프로그램 마련을, 남학생은 융합 수업을, 여학생들은 다양한 수업 방법에 대해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우선 재정 지원을 해야 할 부분에 대해 교사들은 교육과정 개발과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위와 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성격,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교수?학습 및 평가 측면의 중학교 역사교육과정기준 개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격 측면에서는 먼저 문화재 관련 내용을 추가하여야 한다.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에는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역사 내용의 지식?이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역사교육의 목적 중 하나인 문화 계승의 측면을 강조하고 우리의 전통과 유산을 보존?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재 교육에 관한 내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역사 자료’를 좀 더 세분화시켜서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성격 부분에 ‘역사 자료’는 대체로 문헌 사료를 의미하고 문화재는 배제하고 있다. 역사 자료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문화재도 좋은 역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성격’ 부분 역사교육과정 문서에 문화재에 대한 학습을 포함하여 교사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목표 측면에서는 정치사를 포함하여 경제사·사회문화사·과학기술사를 포괄하는 학습에 관한 내용으로 수정해야 한다. 현재 교육과정 문서에는 정치사를 강조하고 있으나 바람직한 내용 영역 비중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모든 집단에서 4가지 영역을 고루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모든 영역을 배우기 어렵다면 학교급별로 어떤 영역을 배워야 하고 그 가운데 중학교에서 어떤 영역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교육의 목표에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부분만 강조되고 있는데, 문화재 학습을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보존?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역사교육의 목표로 추가해야 한다. 셋째,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측면에서는 소주제에 문화사와 관련된 내용의 추가가 필요하다. 현행 역사교육과정 문서에는 역사 학습의 내용으로 8개의 대주제와 44개의 소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소주제가 정치사에 집중되어 있다. 경제사나 사회사 관련 내용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 개발된 교과서에는 문화재 관련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역사 교육과정문서와 교과서가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문서에도 문화재 관련 내용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취기준 영역에서도 문화재 관련 내용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정치사 중심의 소주제 내용으로 인해 성취기준도 대부분 정치사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화재 교육이 역사교육에 필요하다는 점은 모든 집단에서 동의하고 있으므로 문화재 관련 성취기준을 개발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수?학습 및 평가’ 측면에서 ‘사료 학습’의 범주에 문화재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 학습을 위한 사료는 1차 사료와 2차 사료로 구분되는데, 문화재 혹은 문화재 모형도 역사 학습을 위한 훌륭한 사료이므로 사료 학습에 문화재를 포함시키고 이를 교육과정문서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문화재 교육을 위한 문화재 선정을 위한 기준 또는 선정 방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과서 편찬자들에게 문화재 관련 내용에 가이드를 제공하고 수업하는 교사들에게도 방향성을 제시하여 수업 준비의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이처럼 역사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문화재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해 교육과정문서에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재 교육 강화를 위한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교육과정문서에 따른 수업으로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보존?발전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문화재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교육과정 문서가 제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가 방향’에서는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평가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2015 개정 역사교육과정 문서에 있는 다양한 평가의 방향을 문화재 관련 수행평가를 통해 실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 교육과정기준을 개발할 때 학교급별 계열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고교 모두 주로 정치사 중심으로 역사교육과정을 구성하였는데, 중학교 학교급에서 문화재 교육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어느 역사적 사실 하나 생략하기 어려운 정치사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상당수의 중학생은 역사 과목을 암기과목으로 인식하고 있고, 학습해야 할 분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문화재를 활용하는 역사교육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고민해 왔던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발 더 나아가 현재보다 더 학생들이 역사를 즐겁게 배우고 교사들도 보람있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중학교 역사교육과정기준이 개발 및 고시되기를 기대한다.
1. 서론 11.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1.2. 연구문제와 내용 41.3. 연구 방법 51.4. 용어의 정의 71.5. 연구의 제한점 72. 이론적 배경 92.1. 역사교육에서 문화재와 문화재 교육 92.2.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의 변천 272.3 교육과정기준 개발 523. 연구방법 593.1. 연구의 대상 및 방법 593.2. 연구 내용 643.3. 분석 방법 684. 연구 결과 694.1. 중학교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과 현황 694.2. 문화재 교육의 위상과 의의 754.3. 중학교 문화재 교육의 내용 선정과 방법 804.4. 문화재 교육의 강화를 위한 과제 904.5. 전문가 집단 의견 조사 결과 984.6. 문화재를 활용한 중학교 역사교육과정기준 개발 방안 995. 요약, 결론 및 제언 1065.1. 요약 1065.2. 결론 및 제언 108※ 참고 문헌 111※ ABSTRACT 116※ 부록 120[부록 1] 문화재를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육 내용에 관한 학생 의견조사 120[부록 2] 문화재를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육 내용에 관한 교사 의견조사 125[부록 3] 문화재를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육 내용에 관한 전문가 의견조사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