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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신지연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지도교수
윤태진
발행연도
2021
저작권
연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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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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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오늘날 왜 여성-청년들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했다. ‘탈조선’ 담론은 2010년 중반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이를 주로 ‘청년’이라는 집단으로 묶어 연구 되어 왔다. 이 연구는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시도 중 하나로, 청년들 중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이중으로 주변적 위치에 있는 “여성-청년”을 연구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재부상의 맥락 속 하나의 저항 양식으로서 여성-청년들이 펼치는 ‘이주 실천’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이다.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세 가지의 연구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여성-청년들이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과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이동과 정착 과정에서 여성-청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하고, 그들의 몸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가? 셋째, 이주 과정에서 여성-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어떻게 수행하는가?
여성-청년들의 이주 실천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본 연구는 전지구화, 이주, 유목주의, 여성주의 지리학, 미디어, 모빌리티와 같은 이론적 논의들을 먼저 제시한 후 유럽과 북미 대륙으로 이주한 13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여성-청년들의 이주 과정과 실천을 분석하였다. 한국의 여성-청년들은 이주자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목적지보다 한국 사회의 기회구조가 더 닫혀 있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불평등한 기회구조뿐만 아니라 이들은 한국에서 겪었던 일상적인 성차별과 몸을 둘러싼 위험과 제약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다. “여성” 아닌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이주를 결심했다는 여성-청년들은 이주 후 다른 공간적 경험을 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긍정적 변화를 겪기도 하지만, ‘아시아 여성’이라는 기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욕망이 대상이 되거나 다른 종류의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딜레마에 좌절하는 대신 여성-청년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고자 했다.
여성-청년들은 안정적인 체류 조건을 가장 우려하면서도 끊임없이 이동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거나 제도를 탐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모빌리티’를 전략으로 삼기 위해서는 거주 허가나 목적지의 주류 시스템에 편입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육을 받거나 획득한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등의 대응을 살필 수 있었다. 여성-청년들이 목적지에서 발견하는 것은 커리어 측면에서의 새로운 기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새로운 친밀성도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관계와 친밀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해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망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이주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미디어’였다. 한국에서도, 목적지에서도 미디어는 이들의 이주 전 후의 성찰, 가능성의 발견, 관계 맺기, 소속감 등에 강력하게 매개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주한 여성-청년들은 이주 후 여러 난관과 딜레마에 봉착하면서도, 한국에서 불가능하게 다가왔던 계층 상승이나 더 나은 삶이 글로벌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목적지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와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정주하는 삶 대신 ‘모빌리티’를 생애전략으로 삼고 끊임없이 이동하고자 하는 자들로, 본 연구에서는 이들을 ‘초국가적 이동 주체’로 명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을 떠난 여성들의 이주 실천을 분석함으로써 ‘젠더’와 ‘세대’적 특징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살펴보았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청년’의 모습이 결코 단일한 상을 띠지 않는다고 할 때,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작업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여성-청년들이 왜 한국을 떠나고자 하는지, 떠난 이후의 삶은 어떠한지를 듣는 과정은 한국의 현행 법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누구를, 어떻게 구조적으로 배제하고 차별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는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과 같은 법과 제도, 가부장적이고 젠더화된 사회 분위기 등의 개선을 촉구하는 한국 사회의 현재적 맥락과 함께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글로벌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젠더화된 이주를 설명한 “이주의 여성화” 개념을 확장하고자 시도한다. 이주의 여성화는 제 3세계 여성들의 결혼이나 노동이주를 중심으로 해석되어 왔지만, 아시아의 경제 부국 중 하나인 한국의 여성-청년들도 이주를 통해 젠더 억압을 극복하고 계층 상승을 하고자 시도함을 포착할 수 있었다. 여성-청년들의 구체적인 이주 실천을 통해 한국의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이 어떻게 글로벌 스케일을 전유하고 있는지 그려냈다는 것도 이 연구의 의의 중 하나이다. 한편, 여성들의 이주 과정을 살피는 과정에서 이들이 ‘아시아 여성’으로서 다시 제약을 받거나 혹은 이들의 실천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유와 성찰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 역시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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