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비행훈련 과정을 거치게 되며, 조종사가 된 이후에도 매년 2회 이상의 비상조치 훈련 등 정기적으로 기량 유지를 위한 비행훈련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 비행훈련 과정은 단순히 조종기술만을 익히는 것은 아니라 상황인식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과 판단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경험 및 훈련을 통하여 형성되는 지식 구조(Knowledge Structure)나 정신 모형(Mental Model)은 상황인식과 의사결정 등 과제수행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경험과 지식을 구조화하는 방식에 의한 개인 학습양식은 전문성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것이다.
본 논문은 무안공항에서 비행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학생조종사들을 대상으로 Kolb 학습양식 측정방식을 사용하여 학습양식을 분석하고, 선행연구인 미국과 중국의 항공대학 소속 학생조종사 학습양식과 비교하여 시사점을 우선 찾아내고자 하였으며, 상황인식 장애에 대한 인식과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인식이 개별적인 학습양식을 매개로 하여 학생조종사의 비행환경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구조화/비구조화 문제에 대한 개별적인 학습양식과의 관계를 분석하는 실증연구를 실시하였다.
먼저 Kolb 학습양식을 활용한 분석 결과, 국내 대학소속 학생조종사는 자기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이 풍부한 학습양식인 확산자 학습양식으로 비행훈련과정에 입과(100%)하여 학년이 올라가면서 조절자(11.1%) 또는 융합자(15.9%) 학습양식으로 일부 전이가 일어나지만 그 비율은 낮은 편이며, 4학년이 되어도 대부분(71.4%) 확산자의 학습양식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학생조종사의 경우에는 1학년에는 융합자(35.5%)와 수렴자(24.3%) 학습양식이 다수를 차지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엔지니어나 기술자에게서 나타나는 수렴자 학습양식의 비중이 확대됨을 알 수 있다. 중국 학생조종사의 경우에는 1학년에는 융합자(41.5%)와 수렴자(28.4%)가 대부분이었으나, 고학년이 될수록 융합자와 수렴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우리나라와 유사한 확산자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의 경우, 조절자 유형은 1학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융합자는 지속적으로 감소(1학년 41.5%, 4학년 27.0%)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학생조종사의 학습양식이 엔지니어나 기술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학습양식인 수렴자가 아닌 확산자 학습양식이란 사실과 4년간 교과과정을이수한 후에도 학습양식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 조종사 양성 훈련 프로그램 적용의 적절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검토되었다.
비행환경의 만족도와 관련하여서는 학습양식, 주변의 방해 및 개입, 잘못된 정보, 항공기의 각종 계통에 대한 지식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분석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학생들이 확산형의 학습양식을 보여줄수록 학습 환경 만족도는 더욱 하락하였지만, 반대로 학생들이 비확산형의 학습양식을 보여줄수록 학습 환경 만족도는 더욱 상승하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학생조종사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인식이 비행환경 만족도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 관계에서 학습양식은 유의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학년별 비행환경 만족도는 3학년이 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4학년 그리고 2학년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학생조종사들이 비행을 배워가면서 열악한 비행 환경으로 학습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단서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국내 학생조종사들이 처한 비행환경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구조화/비구조화 문제해결 능력과 학습양식과의 관계에서 비모수 카이자승 검정을 실시한 결과는 총 8개 문항 중 7개 문항에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학습양식은 구조화/비구조화 문제해결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