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상호문화교육의 관점에서 실행되는 탈북학생 교육에 관한 이론적 바탕을 마련하여 탈북학생 교육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이에 따라 탈북학생의 만족도와 적응력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에서 학교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들의 탈북학생 교육 경험을 탐색하고자 초등교사의 탈북학생 교육 경험이 어떠하며, 그러한 교육 경험이 갖는 상호문화교육적 의미를 도출하는 두 가지를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문화교육을 이론적 틀로 설정하고 초등교사의 탈북학생 교육 경험을 상호문화교육의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연구 수행을 위해 내러티브 탐구를 활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탈북학생 교육 경험이 있는 초등교사 5명을 선정하고 심층 면담, 탈북학생 지도 보고서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방법은 포괄적 매트릭스 분석법을 채택하였다. 탈북학생 교육 경험 분석에는 시간중심 매트릭스 분석법을 적용하였고 상호문화교육적 의미 도출은 주제중심 매트릭스 분석법을 활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탈북학생 교육 경험에서는 ‘인식의 변화’와 ‘실천의 강화’가 관찰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탈북학생에 대해 알아갈수록 사랑과 헌신, 책임과 열정이 강해졌다. 그리고 탈북학생 교육을 통해 상호문화역량이 복합적으로 발현되며 성찰과 존중의 인식을 갖게 되었다. 실천적 측면에서는 시간과 공간, 대상의 한계가 없는 ‘돌봄의 교육’이라는 특성이 발견되었다. 즉, 탈북학생 교육은 ‘타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인식이 실천으로 연결되며 ‘상호작용을 통한 관계 형성’으로 이어진다. 또한, 실천은 ‘협력과 연대를 통한 통합’ 달성의 목표 차원에서 실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탈북학생 교육 경험을 타자성, 상호작용, 연대의 상호문화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도출한 상호문화교육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타자성’의 의미는 ‘주체와 타자의 열림’으로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탈북학생 교육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인식은 지적탐구, 깨달음, 성찰을 통해 타자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타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수용의 정서적 역량으로 이어지며 타자에 대한 열림을 경험하게 된다. 또, 마음의 열림은 타자에 대한 존중과 성찰의 태도로 연결되어 탈북학생을 우리의 품으로 받아들이는 동질적이고 동반자적인 인식으로 전환되거나 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둘째, ‘상호작용’ 영역의 주제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로 나타났다. 상호작용은 교육 대상에 따라 다른 형태로 발현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탈북학생이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긍정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을 전개하였다. 관계로 귀결되는 상호작용은 사회적 관계 형성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의가 있다.
셋째, ‘연대’적 측면에서는 ‘주체와 타자의 통합’이라는 의미가 도출되었다. 탈북학생 교육에서 연대는 타자성과 상호작용처럼 경험에서 발견되는 양상이 아닌, 지향점으로 나타났다. 탈북학생 교육에서 타자성이나 상호작용이 교육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현되는 반면, 연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어 나아가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대와 통합은 탈북학생 교육이 지향해야 할 사회적 차원의 통합, 나아가 미래의 남북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연결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탈북학생 교육을 ‘지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미래,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탈북학생의 적응과 통합은 미래 남과 북의 통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따라서 탈북학생의 적응은 미래의 우리 사회가 경험하게 될 혼란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탈북학생 교육이 상호문화교육의 관점에서 인식, 관계,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