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청년세대에게 있어 주거공동체가 갖는 의미와 공동체 생활 경험 속에서 나타난 상호작용의 내용과 과정을 탐색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바탕으로 주거공동체 생활 경험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실체이론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총 15명의 참여자를 선정한 후 1:1 심층면접을 바탕으로 Strauss & Corbin(1998)의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총 314개의 개념과 70개의 하위범주, 22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중심현상은 ‘이질성 속에 머무르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친 인과적 조건은 ‘공동생활에 합류하기’, ‘쾌적한 공간 확보’로 나타났다. 그들은 어울림이 있는 공동체를 찾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 및 직업 등으로 융화되기 힘들어하였다. 하지만, 주거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정서적 교류와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로 인해 주거공동체에 머무르게 되었다. 맥락적 조건으로는 ‘인위적 동화에 대한 압박’, ‘합의도출 스트레스’, ‘한솥밥 우정’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구성원들과 같아져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경험하였지만 구성원들과의 즐거운 식생활을 통해 친밀감이 형성되었고 우정으로 교류하는 관계를 맺게 되었다. 이것은 중심현상인 이질성 속에 머무르기의 내적인 심리상태와 연관되어져 있다. 중심현상을 억제하거나 촉진시키는 중재적 조건은 ‘나와 너의 벽 허물기’, ‘다양성의 지향’, ‘적절한 경계의 아름다움’, ‘합리적 소비생활’, ‘불안감 해소’, ‘공동의 유대감 형성’, ‘원가족의 틀에서 해방’, ‘자율적 규범 생성’, ‘삶의 담지자’로 나타났다. 그들은 어울림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결단을 실행하였고 자유로운 규범 속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공유로 인해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원가족에서 받은 상처는 치유되어 갔다. 중심현상을 조절하는 작용/상호작용전략은 ‘타인의 자리에 서기’, ‘공존의 미학 배우기’, ‘고정관념의 틀 깨기’, ‘지평의 융합’, ‘믿음의 합산’, ‘상승하는 자기개발’로 나타났다. 그들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관계의 기술을 체득하면서 주거공동체에 대한 외부의 편견이나 오해를 벗어나게 되었다. 또한,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상호관계로 인해 타자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추출된 결과는 ‘온기가 있는 식구 되기’로 나타났다.
본 연구자는 이상의 결과를 통해 청년세대의 주거공동체 경험에 대한 핵심범주를 ‘다름에서 출발했지만 믿음과 온기가 있는 한 지붕 식구’로 상정하였다. 청년들은 주거공동체에 입주 전 쾌적한 환경과 안정된 주거를 찾아 공동체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생활 안에서 다름과 같음이라는 이중적인 딜레마를 경험하였다. 하지만, 상호 간의 이해를 통한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였고 융합되면서 딜레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융합은 혈연은 아니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고 정서적 돌봄과 지지를 주는 ‘한 지붕 식구’를 형성하게 하였다. 그들에게 공동체 식구는 함께 밥을 먹는 것을 넘어 결속과 연대, 상호지지를 얻는 존재이자 보호망이었다. 이 보호망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버팀목이 되는 곳이자 혈연 가족 안에서 채울 수 없는 정서적인 온기를 나누는 곳이었다.
연구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년 주거공동체의 대안적 가족 형성, 다름을 전제로 한 타자성의 인정, 청년세대들의 가치관 변화와 라이프 스타일의 확장에 대한 논의를 제시했다. 더불어 건강한 가족규범, 새로운 가족문화에 대한 제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