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은 어떠하였는지를 풀어내어 그 의미를 탐구하는 데 있다. 질적 연구방법인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연구 참여자인 학교상담사의 삶 속에서 경험된 자녀양육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학교상담사로 자녀와 연령이 비슷한 학생들을 상담한 경험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한다. 질적 연구방법은 사건, 행동, 가치, 규범 등과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들의 견해와 관점 및 그를 통해 도출된 의미 경험에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연구 대상의 일반화가 목적이 아니라 경험 주체인 연구 참여자들이 실제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변화된 개별적인 독특한 내용을 다룬다. 이에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 참여자가 살아내고 있는 삶 속의 한가운데에 들어가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탐험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로 삶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방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내러티브 탐구는 다분히 관계적이고 맥락적인 연구 방법이다. 또한 연구자는 탐구에서 연구하는 이야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내러티브 탐구자로서 연구 참여자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그들은 연구자의 삶의 일부가 된다. 본 연구는 연구자의 삶에서 아들과 갈등이 생기며 시작되었는데,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을 연구하고자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상담사들이 자신의 문제나 고민을 어루만져주고 치료해 주는 역할도 해 주시만, 학교 안에서는 양육대행의 역할로 부모에게서 제때에 받지 못한 생활지도와 안전하게 수용해주는 지지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생의 부모입장에서는 학교와 학부모를, 부모자녀관계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교류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나 지역사회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탈선이나 가정적 문제로부터 상담을 통해 행동을 개선하고 청소년들의 문제를 예방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학교상담사의 활동이나 경험들이 학교상담이라는 부분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보고임에도 연구자체가 미미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경험에 관한 연구는 제 2의 부모로서 양육대행의 역할을, 교수자로서 행동의 개선과 지지를, 중재자로서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상담 및 생활지도로 상담사의 역할을 가정 밖에서 수행하는 자로서의 자녀양육 경험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하는데 보다 중요한 정보로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적절성과 충분함의 원리를 고려하여, 자녀들이 초·중·고등학생 시기에 양육경험이 있는 학교상담사로서 7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48세에서 54세까지의 여성으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연구자와 현장 텍스트를 구성하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는 과정 중간에도 참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만나 집단으로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순환적인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는 학교상담사로 자기 자녀를 양육하고 나서 자녀 또래의 학생들을 상담하는 경험에 대해 통찰력을 갖고 탐구하기 위한 것으로 양육경험에 대한 이야기 조각을 맞추는 퍼즐처럼 의미를 구성하는 기간이었다. 본 연구의 연구퍼즐과 그에 따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 퍼즐 1은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은 어떠한가? 이다. 네 명의 연구 참여자가 자녀를 양육하며 경험한 발달과정을 살펴보면 [하늘채]는 <임신과 출산의 특별한 어려움 경험>, <양육태도와 독박육아로 인한 어려움>, <자녀 양육에 혼신의 노력>, <가장 격렬했던 갈등과 부적절한 양육>, <양육태도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학교상담사로서의 경험과 상담의 어려움>, <학교상담사로 거듭나게 해준 자녀양육 경험>,<자녀에게 힘이 되어주고 지켜봐 주는 엄마>, <자녀양육 경험을 통해 배운 삶의 가치와 성장>이었다. [솔잎채]의 자녀양육 경험은, <양육태도와 신앙생활>, <엄마에게 최선이 아이에겐 상처가 되다>, <학교상담사로 학생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감사>, <든든한 조언자 아들>, <중독자들의 가정 지킴이를 꿈꾼다>이었으며 [이슬채]의 자녀양육 경험은, <무서운 엄마, 허용적인 아빠>, <스스로 만든 터닝 포인트>, <자녀들이 주는 벌을 달게 받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 주는 엄마>, <자연스럽게 키운 둘째 아들>, <자녀를 통해 다듬어진 상담 전문가>, <삶의 의미와 여유>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풀잎채]의 자녀양육 경험은, <답답한 신혼, 독박육아의 어려움>, <너무나도 다른 두 아들과 형제애>, <세상에 나와 상담을 접하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며>, <상담사로 홀로서기>, <엄마는 등대>로 탐색되었다. 다음으로 연구 퍼즐 2는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다. 연구자는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공간이라고 지칭되는 시간성(계속성)·사회성(상호작용성)·장소(상황성)에 집중하여 학교상담사들의 자녀양육 경험 속에서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양육 받은 경험이 자신의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통찰>의 과정을 거쳤다. 상담공부 전의 자녀양육과정에서는 시시때때로 상처를 주었고, 상담공부 후에는 훈육과 강압적인 태도로 양육한 것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과정을 거쳐, 자녀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부모자녀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충분히 좋은 양육자 되어가기>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녀양육 경험이 주는 체험적·통찰의 과정을 거쳐 학교상담사로서 자녀양육 경험을 통해 <진정한 상담사로 거듭나기>로 변모해 가고 있었으며, 이러한 의미 과정은 <온전히 기능하는 나> 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에 대한 연구의 함의로는 첫째, 학교에서 자녀 또래의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을 통해 ‘충분히 좋은 양육자’가 되어가는 실질적이고 체험적인 과정을 탐구해 보고 의미를 도출했다는데 연구의 함의가 있다. 둘째,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을 들여다봄으로써, 학부모 상담 시 부모와 관계에서 역전이를 어떻게 깨닫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는데 이는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역전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데 연구의 함의가 있다. 셋째, 잘 해내고자 하는 직업적‘유능성의 욕구’를 내려놓고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온전히 기능하는 나’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겸비한 상담사로 거듭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 하였다는 것에 연구의 함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 내러티브 탐구라는 방법을 통해 연구자의 자기반성과 성찰에서 연구를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연구 참여자들에게도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과 양육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양육방식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자녀양육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에 변화를 주었음을 알아차리는 기회를 제공 했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목차
제1장 서 론 11. 내러티브의 시작: 나의 이야기 12.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53. 연구퍼즐과 용어 정의 9가. 연구 퍼즐 9나. 용어 정의 9제2장 이론적 배경 111. 학교상담에 대한 이해 11가. 학교상담의 개념과 특성 11나. 학교상담의 역사 13다. 학교상담(교)사의 개념과 역할 202. 자녀양육에 대한 이해 243. 선행연구 26제3장 연구 방법 381. 내러티브 탐구의 이해 382. 내러티브 탐구의 수행 과정 44가. 현장으로 들어가기 44나. 자료수집 : 현장 텍스트 구성하기 45다. 자료분석 : 연구 텍스트 구성하기 453. 연구 참여자 48가. 연구자 자신의 경험 이야기 쓰기 49나. 연구 참여자 선정과정 50다. 연구 참여자를 위한 윤리적 고려 50라. 연구 참여자 소개 52제4장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 내러티브 551. 하늘채의 이야기 562. 솔잎채의 이야기 893. 이슬채의 이야기 1104. 풀잎채의 이야기 133제5장 학교상담사의 자녀양육 경험의 의미 1511. 통찰 1522. 반성과 사과 1553. 충분히 좋은 양육자 되어가기 1584. 진정한 상담사로 거듭나기 1625. 온전히 기능하는 나 166제6장 내러티브를 마치며 1691. 연구 결과의 요약 1692. 연구의 함의 1783.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 181참고문헌 184ABSTRACT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