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의사소통장애아동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부모교육 형태와 내용을 조사하여 앞으로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전국 병원, 학교 및 사설 언어치료실 17곳의 의사소통장애아동 부모 289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이중 일괄응답이나 미응답을 포함한 11부 제외하고, 총 278명의 응답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의사소통장애아동의 하위유형별로 말장애(조음음운장애 27명, 유창성장애 16명), 언어장애(지적장애 75명, 단순언어장애 44명, 언어학습장애 27명), 청각장애(19명), 사회적 의사소통장애(자폐스펙트럼장애 38명, ADHD 19명), 기타장애(뇌병변 1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설문지는 선행연구와 문헌을 참고하여 기초인적사항, 부모교육 경험, 언어치료관련 부모교육 프로그램 요구도의 세 가지 항목으로 작성되었으며, 이를 빈도분석, 일원배치분산분석, Scheffe 검정을 통해 통계처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아동의 유형별 특성에 따른 부모교육 프로그램 요구도는 의사소통영역, 전반적영역, 언어영역, 청각영역, 구어영역 순서로 평균이상의 높은 요구도를 나타냈으며 이는 장애아동의 부모들이 언어치료에서 이들 영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에 포함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언어, 청각, 의사소통영역에서는 장애영역별 요구도 차이도 볼 수 있었다. 언어영역의 경우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아동의 부모들의 요구도가 가장 높았고 유창성장애아동의 부모들의 요구도가 가장 낮았다. 청각영역에서는 장애유형별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 청각장애아동 부모의 요구도가 가장 높았고 유창성의 경우는 요구도가 낮게 나타났다. 의사소통영역에서의 부모 요구도는 언어하위영역 중 가장 높은 요구도를 나타냈는데 그중에서도 자페스펙트럼장애아동의 부모들의 요구도가 가장 높았다. 장애의 중증도에 따른 내용 요구도의 차이는 구어, 언어, 청각, 의사소통영역에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집단의 특성에 따른 일반적 부모교육 프로그램 요구도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전체부모의 62.2%가 부모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하여 현재 의사소통장애아동의 부모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청각장애, ADHD를 제외한 다른 장애유형에서는 부모교육 참여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모교육 참여시간은 대체로 1년에 4시간 정도가 주를 이루었고 부모교육을 실시한 사람은 치료사, 교사, 교수 순이었다. 경험한 부모교육의 내용은 장애아동의 특성, 발달과정에 대한 지식 및 현재 받고 있는 치료와 재활교육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많았으나 실제로 부모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장애유형별로 자녀를 지도하는 방법, 치료기관에서의 활동을 가정에서 연계하는 방법 등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가능한 내용이었다. 경험한 부모교육 방법은 주로 강사초빙 강연회였으나 부모들은 1:1 대면교육, 치료워크샵, 치료교육 참여 등의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선호하였다.
셋째, 장애유형에 따른 부모교육 프로그램 요구를 분석하여 앞으로의 의사소통장애아동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내용 구성 및 모형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이는 추후 언어치료 과정에서도 부모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의 활용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별, 연령별 차이를 분석하지 못하였다. 후속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하여 지역적 차이, 생애주기별 차이를 고려한 의사소통장애아동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함으로써 보다 요구자 중심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