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부하는 리더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이다. 그 과정 속에서 “上行下效(상행하효 : 윗사람이 행하면 아랫사람이 본받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옛말처럼 부하들은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배우고 자기도 모르게 리더의 행동 및 태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리더십 행동도 마찬가지다. 리더십 행동은 대물림되어 리더의 행동 및 태도는 부하들의 행동 및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리더의 행동이 부하에게 적하되고 이는 구성원의 성과로 연결될 것이다. 리더십이 대물림됨으로써 그 조직의 성과 등이 결정된다면, 리더십이 대물림 되는 현상을 뜻하는 적하효과에 대해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정적인 행동의 적하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상황요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적하효과(trickle-down effect)는 “조직 내 한 구성원(주로 상사)의 인식이 다른 구성원(주로 부하)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적하효과를 리더십 행동에 접목시켜 리더의 진정성리더십 행동과 비인격적 리더행동이 부하에게 적하되는 관계와 LMX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특히, 리더와 부하의 LMX 수준이 높을수록 리더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가까이에서 리더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함으로써 적하의 강도가 커질 것이라 예측하고 LMX를 조절변수로 설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국내 기업들의 리더와 부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한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의 설문지를 한 쌍으로 측정하였다.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리더와 구성원들의 설문지는 분리하여 각각의 봉투에 넣음으로써 설문의 답변이 비밀에 부쳐지는 것을 인식시켰다. 최종 설문에 응답한 리더와 구성원은 각각 100명과 250명 이었으나, 응답이 불성실한 데이터를 제외한, 리더 84명과 구성원 183명을 대응시켜 리더-구성원 183쌍의 설문 결과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리더의 진정성리더십 행동은 부하의 진정성리더십 행동으로 적하되었다. 둘째, 리더의 비인격적 행동은 부하의 비인격적 행동으로 적하되었다. 셋째, LMX수준이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진정성리더십 행동의 적하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넷째, 본 연구의 예측과 다르게 LMX수준이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비인격적 리더행동 수준이 더 낮았다. 즉, 상사의 비인격적 리더행동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부하의 비인격적 행동의 수준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상사의 비인격적 리더행동이 높은 경우에는 LMX질이 낮은 집단이 LMX질이 높은 집단보다 더 높은 비인격적 행동을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리더의 리더십행동이 부하의 리더십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LMX의 수준에 따라 적하의 정도가 조절된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의 이론적·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이론적으로 첫째, 국내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적하효과를 리더십에 적용함으로써 리더십과 관련된 연구 축적에 기여한다. 둘째, 적하효과와 관련된 선행연구에서는 상황요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LMX를 적하효과의 상황요인으로 설정하여 적하효과의 연구확장에 기여했다. 셋째, 기존의 적하효과와 관련된 선행연구에서는 긍정적인 리더십 행동 또는 부정적인 리더십 행동이 부하에게 적하되는 현상에 대해 실증하였지만, 본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리더십 행동과 부정적인 리더십 행동의 적하효과를 동시에 실증하였다. 본 연구의 실무적인 기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결과를 통해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서 상사의 역할 중요성을 알 수 있으며,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둘째, 리더와 부하의 관계 수준에 따라 리더의 리더십 행동이 부하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연구에서는 연구결과의 일반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역과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적하되는 관계에 있어 도덕적 성숙도와 같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 및 업무환경 등의 다양한 상황요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