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문학치료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관계적 자아정체성이 어떠한가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적 자아정체성과 서술 정체성 형성의 의미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자아정체성 형성에 있어 중요한 영역인 가족관계, 이성관계, 친구 및 대인관계를 관계적 자아정체성으로 정의하고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인 내러티브 연구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연구 퍼즐은 첫째 문학치료적 글쓰기를 통해 형상화된 참여자들의 텍스트에서 관계적 자아정체성은 어떠한가, 둘째 관계적 자아정체성 형성의 의미는 어떠한가, 셋째 폴 리쾨르의 서술정체성의 관점에서는 경험의 의미가 어떠한가이다.
본 연구는 클랜디닌과 코넬리(1990)가 제시한 내러티브 연구 방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D시에 소재하는 S대학교 1학년생 5명을 대상으로 문학치료적 글쓰기는 2015년 9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8회, 심층 인터뷰도 각 참여자와 1:1로 8회씩 교차로 진행되었다. 연구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1차적으로 예비연구를 실시하여 발견된 문제점과 미비점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20대 청년인 대학생들의 관계적 자아정체성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제는 기 안 죽고 씩씩하게 살아요.’, ‘저를 믿고 다독여주는 사람들’, ‘지금은 열심히 사는 나를 인정해줘요’, ‘하고자 하는 것을 다하면서 후회 없이 살기’,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어요.’로 나타났다.
둘째, 관계적 자아정체성의 의미를 살펴보면 참여자들의 경험과 컨텍스트(context)는 그 영향이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얽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에 참여자들은 대학생이 되면서 가족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구심점의 위치로 옮겨가고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 중에서는 건강하지 못한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개선을 시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셋째, 서술정체성 측면에서 의미는 ''동일성(idem)과 자기성(ipse)의 변증법: 선택 그리고 흔들림의 반복'', ''타인의 잉여시각(excess of seeing)에서 벗어난 오롯한 나 되기'', ''억압적 정체성에서 상호반성과 포용의 정체성으로'', ''불협화음을 내포한 화음이 만드는 역동성'', ''삶 속에 잠겨 표현되지 않는 이야기들의 실천적 정체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서술정체성은 이야기 속에서 자기성(ipse)과 동일성(idem)을 변증법적으로 매개하며 우리로 하여금 균형을 찾게 해 주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20대 청년인 대학생들의 관계적 자아정체성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뛰기 시작’한 경우와 ‘웅크리고 앉아’ 다시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둘째, 참여자들의 관계적 자아정체성 형성의 의미를 살펴보면 참여자들의 경험과 컨텍스트(상황)는 그 영향이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생 시기의 관계적 자아정체성 형성은 과정 중에 있으며 비종결적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습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성찰과 변화를 겪은 정체성만이 주체적이고 해방적인 자아정체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 셋째, 서술정체성의 관점에서 자아정체성의 의미는 다층적인 삶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폴 리쾨르가 제안한 철학적 구조체로서의 서술정체성, 즉 개인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하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을 바탕으로 연구 참여자들이 표현하고 창출하는 서술정체성의 재구성을 이해하고자 했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참여자들의 텍스트 읽기 및 해석의 과정은 폴 리쾨르의 서술정체성 이론과 관계적 자아정체성 형성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의 과정은 참여자의 텍스트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참여자 스스로 관계적 정체성 정립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문학치료적 글쓰기를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를 표현하고 창출하여 서술정체성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동일성(idem)과 자기성(ipse)의 변증법 차원의 서술정체성 생성을 문학치료 효과성의 또 다른 기준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핵심 용어 : 문학치료, 서술정체성, 관계적 자아정체성, 내러티브 연구, 대학생

This thesis aims to conduct a narrative inquiry into the relational ego identity of Korean college and university students through the writings of literatherapy. Here, the relational ego identity was defined as the ego identity in relation to meaningful others or within the family relationship, the relationship with the opposite sex, friends and social relationships, which are meaningful social environments. The key research questions were to question: first, the relational ego identity of participants’ texts materialized through literatherapeutic writing; second, the significances of the formation of relational ego identity; and third, the significances of experience from the viewpoint of narrative identity by Paul Ricoeur.

This study was conducted by following the narrative research methodology discussed by Clandinin and Connelly (1990). Eight literatherapeutic writing sessions were conducted with five, first-year students from S university, in D city, from September 1 to December 18, 2015, and eight one-to-one interviews between the researcher and each participant were conducted. To guarantee the validity of the study, the research conducted a preliminary study, based on which problems and weaknesses in the methodology were identified and revised.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e relational ego identity of Korean college and university students in their twenties included “I live energetically now, not being discouraged.” “People who believe in me and encourage me,” “Believe in me who live my life to the fullness,” “Do what I want to do and live without regret,” and “I want to be a son that my parents can be proud of” among others.

Second, the study showed that the experience and context of the participants did not influence the significance of the formation of relational ego identity in a specific direction. They were instead intertwined like the Mobius strip, affecting each other. Thus, the participants were recognizing their role without the family as they become a college or university student, moving toward the center of the relationship. Furthermore, some participants were trying to make a proactive attempt at improving the unhealthy relationship with their parents.

Third, the significances of the narrative identity perspective showed the dialectic between idem and ipse, the repetition between decision and doubt, an independent self removed from excess of seeing, the move from suppressive identity to the identity of mutual reflection and tolerance, the dynamic identity created between harmony and cacophony, and the practical identity based on stories that are submerged in life and not readily expressed. Such narrative identity allows us to regain the balance through narrative within the ipse-idem dialectic.

Considering the results discussed above, the research concluded the following: the formation of relational ego identity during the college and university period is an ongoing process and nonconclusive. Thus, serious introspection on the current state of the self is necessary, rather than cling onto dualistic thinking. Only can the identity that experienced introspection and changes be reborn to the ego identity that possesses independent sense of freedom. Additionally, the narrative identity perspective allowed for existential understanding of what makes the self as oneself and how it does, opening the possibility of new understanding of the self.

The text reading and analysis process by the participants, shown in this study, are based on the relational ego identity formation process from Paul Ricoeur’s theory on narrative identity. This study showed that such a process revealed that through individual narrative or experience, each participant surpasses time and space and ultimately develops their own relational identity for themselves.

Key words: literatherapy; narrative identity; relational ego identity; narrative inquiry; university stud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