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안들은 학교폭력의 맥락적 이해보다는 그 현상 자체를 감소시키기 위한 처벌과 통제에 관한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해결 방안들에서는 피해의 회복,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책임과 그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가 배제 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학교폭력을 근절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회복적 정의”의 관점으로 갈등을 전환하여 사건의 당사자와 영향을 받은 공동체 구성원이 참여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하여 회복적 정의의 이론적 기초를 세운 Howard Zehr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건강한 갈등해결 방법을 학습하고, 학급 구성원들의 공동체 참여성을 증진시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하여 갈등상황에서 첫째, 피해 사실을 바로 인식하고 모두가 공감하게 하기. 둘째, 피해를 입은 쪽과 입힌 쪽의 필요를 알고 충족하기. 셋째, 문제해결 과정에 당사자들이 참여를 통해 책임과 의무감을 갖게 하기. 넷째, 당사자들이 가정, 학교 공동체에 다시 재결합 할 수 있도록 돕기. 다섯째, 갈등을 공동체성을 키우는 기회로 만들기로 구성하였다. 그 결과 공동체 구성원들은 갈등을 둘러싼 환경, 관계, 문화를 이해하고, 개인과 학급의 건강한 갈등해결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은 초등고학년 학생의 공동체 의식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가? 이를 위하여 3가지 측정 도구인 회복 탄력성, 책임감, 방관적 태도의 변화를 확인 하였다.
둘째,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의 만족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이를 위하여 학생들의 만족도, 해당 학급 담임교사의 만족도를 확인 하였다.
본 연구는 경기도 소재의 초등학교 4학년 한 학급을 선정하여 일주일에 2회기씩 진행하여 4주 총 8회기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회기별 시간은 초등학생의 주의집중 시간 및 학급단위 활동임을 고려하여 1회기 당 40분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학교 측의 요청과 운영상의 문제로 한회기 진행 후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다음회기를 진행하여 2회기를 하루에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프로그램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회복탄력성, 책임감, 방관적 태도를 중재 실시 전과 후에 검사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SPSS 2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통계처리 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생들의 회복탄력성은 p < 0.05의 범위 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생들의 책임감은 p < 0.001의 범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생들의 방관적 태도는 사전과 사후의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위해 개발된 활동중심 갈등해결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회복탄력성과 자기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본 연구의 프로그램은 초등 고학년의 발달적 특성을 프로그램에 반영하여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갈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의식과 행동을 변화 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회복적 정의개념을 활용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도록 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 한 학급을 대상으로 한 것, 연구에서 계획했던 12회기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진행하지 못한 점, 연구 참여자인 담임교사와 학급 내 특수학생의 통제에 대한 점, 연구효과의 지속성 확인을 못한 점, 종속변인의 측정 및 평가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