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관 학습에 관한 연구가 관람자의 능동적 의미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참여적 환경 조성을 강조함에 따라 미술관은 교육 대상을 다양한 층위로 세분화하여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감상 보조 자료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중 상당 부분은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흥미 위주로 구성되어 관람자의 작품에 대한 해석력 신장, 미적 발달에는 지속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관람자가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 및 타인과 소통하는 근본적인 기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
미술관에서 관찰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광범위한 상호작용 형태는 바로 ‘대화’이다. 관람자는 미술작품과 마주한 순간 작품과 내적 대화를 시작하고 동반 관람자가 있을 때에는 대화를 통해 공동의 의미를 구축하며 때로는 도슨트, 에듀케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나간다. 그러므로 관람자에 대한 이해는 그들의 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관람자가 미술 작품에 대하여 무슨 대화를 나누고 어떠한 방법으로 타인과 소통하여 의미를 형성하는지 집중할 필요가 있다.
관람자의 대화에 관한 연구에 있어 고무적인 점은 국내에서도 여러 연구자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성인 관람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몇 몇의 연구 역시 미술관이 아닌 박물관 환경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본 연구자는 미술관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또래 관람자가 미술 작품에 대하여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수준, 상호작용 양상, 상호작용의 효과를 Housen의 미적 발달 단계의 측면에서 연구하여 초등학생 관람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의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대상은 연구자가 담임하고 있는 학급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2인 그룹, 12쌍으로 하였으며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에서 열린 <현대미술읽기; 신소장품 2012>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면서 또래 관람자가 나눈 대화를 녹음, 녹화하여 질적 사례 분석하였다.
본 연구가 사례 연구인 만큼 초등학생 관람자의 대화 확보가 필수적이나 아무리 초등학생 관람자가 대화를 통해 자유롭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원한다하더라도 실제로 아무 조력 없이 둘 만의 힘으로 대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자는 Housen과 Yenawine의 VTS 감상 방법과 Arenas의 대화형 감상 방법에서 사용하는 열린 질문을 바탕으로 대화 중심 가이드 자료를 개발하여 선택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현대미술의 복잡성, 다중성, 상대성으로 인한 의미 해석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Arenas의 작품 선별 기준에 따라 5작품을 선별하여 감상하도록 하였다.
관람자의 미술 작품에 관한 대화 내용과 미적 발달 수준, 상호작용 양상, 상호작용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하여 수집된 대화를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미술 작품에 관한 대화의 내용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뮤지엄 학습을 범주화한 Allen의 연구와 미적 발달 인터뷰 분석 범주를 제시한 Housen의 연구를 토대로 분석틀을 재구성하여 분류하였다. 분석 결과 대화 내용은 크게 지각적 대화, 개념적 대화, 연계적 대화, 정서적 대화, 평가적 대화, 전략적 대화, 기타 대화의 총 7개의 대범주로 분류되었으며 각 대범주의 특징에 따라 16개의 하위 범주로 구분되었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 관람자들의 작품 감상의 초점과 의미 해석 방법, 전반적인 미적 발달 단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 유형 확인을 위하여 국외와 국내의 선행 연구를 살펴보고 상호작용 유형을 귀납적, 서술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하여 대화 참여자의 역할, 역할의 변화과정, 대화 참여 정도, 대화 전개 과정, 의견 변화 추이, 결론 형성 결과, 소통을 위한 대화 전략 활용 형태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또래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 유형은 소통적 상호작용의 형태인 질의응답형, 반응중심형, 적극적 합의 과정을 통한 결론 도출형, 의견 차이로 인한 결론 비도출형이 확인되었고 비소통적 상호작용의 형태는 각자이야기하기, 수동적 참여로 인한 대화 단절형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상호작용 양상의 차이는 관람자의 흥미나 경험, 선지식과 같은 개인적 맥락과 미술관 환경이 관람자에게 주는 영향인 물리적 맥락, 동반한 관람자와의 친밀도와 같은 사회적 맥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셋째, 또래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이 서로의 미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위하여 소통적 상호작용 형태가 지배적으로 나타난 그룹의 대화 사례를 대상으로 대화 수준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작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질의응답하고 개인적 해석에 관한 의견 조율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등 소통적 상호작용의 모습을 보인 그룹의 경우 대화 초반에는 낮은 수준의 미적 발달 단계의 사람들이 주로 언급하는 대화 내용들이 대

According to recent studies on learning in museums, it has become increasingly necessary to create a participatory environment aimed at making galleries more stimulating and active for its visitors. In response, a variety of educational programs and aids have been developed and provided, but most of them tend to have unsustainable and limited effects. The unfortunate results seem to lead from the restriction on the subject, mostly adults, of research and the lack of understanding the fundamental mechanism for communication with others and art work. In order to settle these problems, it''s essential to start from the gallery''s conversations and extend the subject to children, particularly elementary school students. Furthermore, the students'' interaction should be researched in the aspect of aesthetic development. By doing so, a better understanding can be made and stimulation can be more meaningful for the students. Considering the fact that the students have difficulties engaging in aesthetic conversations without any help, they were provided with guide materials which centered on conversations and open questions. In addition, they were given five art works that they carefully observed and expressed their opinions about them with others.
First, the analysis of the content attributes were conducted based on the frameworks which are reframed from Allen''s and Housen''s research. The two respectively categorized learning in museums and analyzed interviews related with aesthetic development. In accordance with the analysis, dialogues about art works consist of seven categories: perceptional talk, conceptual talk, connecting talk, emotional talk, assessing talk, strategic talk, and other talks. These categories are also divided into sixteen subcategories.
Second, the analysis of interactive patterns focused on seven factors: participants'' roles, process of changes in the roles, a degree of participation, development of conversations, changes in opinions, results of drawing conclusions, and a way to use conversation strategies. From this, patterns of interaction can be categorized into either communicative or uncommunicative: communicative interactions include a question-and-answer type, a response centered type, a type of drawing a conclusion via an active consensus process, and a type without conclusions due to disagreements; uncommunicative interactions include independent thinking and not considering other individuals'' opinions and blocked conversations due to passive attitude.
Third, the analysis showed that the aesthetic development levels increased when students engaged in conversations with their peers. The members of these groups actively ask and answer questions regarding art works, attempt to come to agreements, and have a heated discussion. Doing these activities, they talked about something from a low level of aesthetic development in the early stages but, in the course of time, they increasingly created the conversations which can be from people with higher aesthetic ability. In spite of various interruptive factors that can impact their conversations, active interaction between peer visitors seems to be a stimulus.
In this paper, there will be an overall understanding and reflection about elementary school students participating in activities related to museums, particularly from their conversations. The students'' aesthetic development stage is highly influenced by their interaction patterns. Furthermore, this research can ultimately show how museums and teachers can help elementary school students interact more effectiv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