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생들이 수업이나 학습상황에서 경험하는 정서가 진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매개 역할을 하는가를 확인하며 성별에 따라 학업정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결정수준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학생 465명에게 인구학적 변인과 학업정서 척도,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척도, 진로결정수준 척도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변인들 간의 특성과 구조적 관계를 탐구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해 SPSS WIN 19.0과 AMOS 20.0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성별에 따른 학업정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결정수준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t-test 분석을 한 결과 수업상황의 긍정적 정서에서는 즐거움과 희망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많이 경험하는 정서로 나타났고 부정적 정서에서는 불안, 수치심, 절망감, 지루함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경험하는 정서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상황의 긍정적 정서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없었으며 부정적 정서에서는 화, 불안, 절망감, 지루함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경험하는 정서로 나타났다.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하위요인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변인이 없었으며 진로결정수준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진로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생의 학업정서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결정수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모형의 경로계수를 살펴본 결과, 수업상황에서 즐거움과 희망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즐거움은 진로결정수준에 정적 영향을, 자부심은 진로결정수준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업상황에서 수치심과 지루함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지루함이 진로결정수준에도 부적 영향을 미쳤다.
학습상황 긍정적 정서에서 즐거움과 희망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진로결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는 없었다. 부정적 정서에서 불안, 절망감, 그리고 지루함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불안은 정적 영향을 절망감과 지루함은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루함은 진로결정수준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수업상황에서의 정서는 남학생은 즐거움, 희망, 절망감이고 여학생은 즐거움, 희망, 수치심, 지루함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른 현상을 보였다. 학습상황에서 남학생은 즐거움, 희망, 절망감, 지루함이, 여학생은 희망, 불안, 수치심, 지루함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진로결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수업상황의 정서는 남학생은 자부심과 지루함이고 여학생은 즐거움, 희망, 자부심, 화, 절망감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른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학습상황에서는 남학생은 진로결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가 없었으며 여학생은 지루함이 진로결정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넷째, 대학생의 학업정서, 진로결정수준의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하는 정서로는 수업상황 긍정적 정서에서 즐거움과 희망, 수업상황 부정적 정서에서는 수치심과 지루함이었으며 학업상황 긍정적 정서로는 즐거움과 희망, 학습상황 부정적 정서로는 수치심, 절망감, 그리고 지루함이었다.
다섯째, 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학업정서와 진로결정의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역할을 확인하였다. 먼저 남학생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하는 정서는 수업상황 긍정적 정서에서 즐거움과 희망, 수업상황 부정적 정서에서는 수치심이었으며 학업상황 긍정적 정서에서는 희망, 학습상황 부정적 정서에서는 절망감과 지루함이었다. 또한 여학생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하는 정서는 수업상황 긍정적 정서에서 즐거움과 희망, 수업상황 부정적 정서에서는 수치심과 지루함이었으며 학업상황 긍정적 정서에서는 희망, 학습상황 부정적 정서에서는 불안, 수치심 그리고 지루함이었다.
최근 정서 경험이 진로결정의 핵심요소라는 연구들이 수행되었지만 진로결정 과정에서 정서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경험적인 연구는 많지 않다. 본 연구는 진로결정 과정이 학업이라는 상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학업상황에서 지각되는 정서를 고려하고 이 정서 경험이 진로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색하였다. 또한 구체적인 개별 정서가 진로결정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져 기존의 시각을 확장하였다.
한편 본 연구를 통해 남·여 집단별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결정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학업정서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에 따른 학업정서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대학에서 진로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s of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academic emotions and career decision of college students and to explore whether or not any differences exist in academic emotion,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career decision by gender.
In order to achieve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465 students were collected from five universities. Instruments used were as follows: The Achievement Emotion Questionnaire,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Scale, and Career Decision Scale. For statistical analysis,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 analysis and t-test were run in SPSS Program and factor analysis and structure model verification were run in AMOS Program.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as a result of the t-test analysis to determine the differences in academic emotion,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career decision status of the undergraduate students by gender, the positive emotions like enjoy and hope of class-learning appeared to be experienced more for male than female. The negative emotions like anxiety, shame, hopelessness,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appeared to be experienced more for female than male. There was no difference between male and female in the positive emotions of self-study. The negative emotions like angry, anxiety, hopelessness, and boredom of self-study appeared to be experienced more for female than male.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showed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male and female. However, male’s career certainty and sub-factor of career decision status were higher than female.
Second, the path coefficients of the structural model revealed that the enjoy and hope of class-learning positively affect the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and career decision status. In addition, enjoy of class-learning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positively, but pride affected negatively. The shame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negatively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negatively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also. Enjoy and hope of self-study positively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There was no positive academic emotion in self-study influencing the career decision status. The anxiety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negatively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and self-efficacy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negatively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Anxiety of self-study had positive effect on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and hopelessness and boredom negative on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Boredom was found to have a negative effect on career decision status.
Third, there was a difference between male and female in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and career decision status. In terms of class-learning, enjoy, hope, and hopelessness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male and enjoy, hope, shame, and boredom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female. In terms of self-study, enjoy, hope, hopelessness, and boredom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male and hope, anxiety, shame, and boredom affecte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female. Also, there was a difference in career decision status between male and female. In terms of class-learning, pride and boredom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for male, and enjoy, hope, pride, angry, and hopelessness affected career decision status for female. In terms of self-study, female’s boredom had significant effect on career decision status only.
Forth, enjoy, hope, shame,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and enjoy, hope, shame, hopelessness, and boredom of self-study had significant effect on career decision mediated by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ifth, mediating role of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by gender in relation to academic emotion and career decision was proved in this study. For male, enjoy, hope, and shame of class-learning and hope, hopelessness, boredom of self-study was mediated by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female, enjoy, hope, shame, and boredom of class-learning and hope, anxiety, shame, and boredom of self-study was mediated by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Recently, emotional experience was confirmed to be a key factor in career decisions, but empirical research on the role of emotion has been rarely studied. Based on the assumptions that career development is related to academic situation, this study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emotion in academic context and career decision. Finally, the limitations of this study and suggestions for further research are presen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