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치원 수석교사들이 수석교사로서의 직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살펴보고, 그러한 경험이 유치원 수석교사에게 주는 의미를 찾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위와 같은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직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는 2012년 수석교사로 임명된 전국의 유치원 수석교사 1기 12명과 2013년 수석교사로 임명된 유치원 수석교사 2기 7명, 총 19명이다. 본 연구는 2013년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실시하였으며, 집단면담, 좌담, 심층면담과 문서 자료 수집을 통해 이루어졌다. 유치원 수석교사의 직무 적응 실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 참여자 중 10명을 대상으로 집단면담을 실시하였고, 2회에 걸쳐 좌담을 진행하였다. 좌담에 참여한 인원은 17명이었다. 그 중 5명을 선정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고, 각 1~3회에 걸쳐 총 10회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로부터 유치원 수석교사의 직무와 관련한 문서자료를 수집하였고 문서 자료는 면담자료의 이해를 돕는데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분석 방법은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료가 내포하고 있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범주를 찾아내는 개방적 코딩 방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개방코딩을 통해 얻어진 범주들을 재조직하여 각각의 범주들 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축코딩의 과정을 거쳤다. 연구자는 수집된 자료에 기초해서 자료 속에 함축된 의미에 맞는 주제나 용어를 찾아내었고, 유아교육전문가 1인이 분석내용과 해석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수석교사로서의 직무를 찾아가며 수석교사가 되어간다.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유치원 내?외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으며, 개인적 환경과 학교의 조직적 환경의 영향을 고려하여 융통적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유치원 수석교사의 직무의 범위와 한계는 수석교사 개인의 관심사와 역량, 유치원 관리자에 따라 달랐으며, 수석교사가 담임을 담당하게 될 경우 업무 과중으로 수석교사가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수석교사의 직무가 모호하며 역할 설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과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체제가 불충분한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수석교사는 과중한 업무에 소진감을 느끼며, 모든 직무에 능할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로 인해 부담을 가진다.

둘째,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좋은 수업을 실천하며 수석교사가 되어간다.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수업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만, 좋은 수업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지속적으로 수업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유치원 수석교사의 수업 운영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요일별, 학급별로 순환하며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분절된 수업으로 운영하는 방식과 연구학급체제로 한 학급에 수석교사가 상주하며 수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자의 경우 유치원 수석교사들의 수업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치원 수석교사의 수업을 참관하는 교사가 고경력 교사일 경우, 수석교사의 수업 참관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수석교사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셋째,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컨설팅을 통해 교사를 지원하며 수석교사가 되어간다.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수업 컨설팅을 수석교사 본연의 직무로서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기 성장의 계기로 인식한다. 컨설팅을 통한 동료교사의 성장을 가장 큰 성취와 보람으로 느끼며, 컨설팅 능력의 함양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유치원 수석교사에 적합한 연수가 운영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보인다. 또한 강요에 의한 비자발적인 컨설팅 요청과 형식적인 보고서 작성은 유치원 수석교사들에게 컨설팅 직무 수행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넷째,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석교사가 되어간다.
유치원 수석교사들은 법제화된 수석교사의 기본 운영 취지와 방침에 대한 기대와 다른 현실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수석교사제에 대한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수석교사제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선구자의 마음으로 후배 수석교사 양성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마땅히 받아들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