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팝업책과 일반 평면그림책에 대한 유아들의 읽기 반응을 비교함으로써 그림책 제작방식에 따라 유아의 읽기시간, 흥미, 반응, 이해, 회상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인천광역시 소재의 한 유치원에서 만 5세 유아 42명을 대상으로 어휘력과 단어읽기능력을 측정하여 두 변인의 수준에서 서로 차이가 없는 두 집단을 구성하였다. 작가와 이야기의 내용이 같으나, 일반평면책과 팝업책으로 동시에 제작 출간된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로렌차일드, 2006, 국민서관) 와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유진 트리비자스, 2006, 시공주니어)를 선정하고 두 집단을 각각 일반평면책 집단과 팝업책 집단으로 무선 배정하였다. 먼저, 읽기시간은 유아가 각 그림책을 혼자서 읽는 과정을 거리를 두고 관찰한 동시에, 녹화한 동영상자료를 이용해 초 단위로 측정하였다. 책이 재미있었는지, 다시 읽고 싶은지를 질문하여 각각 5점 척도로 흥미를 평가하였다. Many와 Wiseman(1992)의 척도를 수정, 보완한 채종옥(1996)의 척도로 유아의 반응을 분석하였다. 또한 Morrow(1990)의 이야기 이해도 검사를 수정?보완하여 사실적 질문, 추론적 질문, 비평적 질문으로 나누어 이해도를 평가하였다. 마지막으로, Morrow(1990)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말해보기(retelling)'' 방식을 수정한 채종옥(1996)의 도구를 참고하여 이야기 회상을 분석하였다. 각 유아가 일반평면책 또는 팝업책 2권에 대해 보인 위의 반응들을 합산하여 t검정을 통해 집단별 평균 비교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들은 팝업책과 일반평면책에 대해 모두 높은 수준의, 유사한 정도의 흥미를 보였다. 이는 그림책 자체의 수준이 높으면 자극적인 효과가 없어도 어린 독자들이 선호함을 의미한다. 둘째, 팝업책을 읽은 유아들은 일반평면책을 읽은 유아들에 비해 자발적으로 책을 더 오랫동안 보았고, 그림에 초점을 두는 반응 수준이 더 높았다. 셋째, 일반평면책을 읽은 유아들은 팝업책을 읽은 유아들에 비해 사실적 이해와 회상 수준이 더 높았다. 이는 자극적인 효과가 없는 책을 읽을 때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과 텍스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이 연구는 유아교육기관에서 개별 유아가 스스로 그림책을 읽는 경우가 많고 풍부한 교실문해환경 조성을 통해 이를 장려해야 하지만 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에서, 유아의 독립적 그림책 읽기에 초점을 맞추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한 의의를 가진다. 또한 팝업책이 지닌 제작적 특수성의 효과에 대해 일반론적 평가만 이루어졌던 상황에서, 이 연구는 동일한 내용의 일반평면책과의 비교를 통해 실험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유아의 어휘력과 단어읽기능력의 사전 비교를 실시하여 집단을 타당하게 구분하고 두 유형의 책을 읽은 유아들의 반응을 여러 측면에서 비교하였다. 즉, 유아의 읽기시간, 흥미, 반응, 이해, 회상의 측면에서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규명함으로써 팝업책에 대한 유아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인천의 한 유치원에서 만 5세 유아들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으므로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표본의 크기를 확대하고, 독자의 연령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유아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그림책 제작방식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특성 변인을 다양하게 설정하여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이 연구에서는 팝업책과 일반평면책을 비교하면서 다양한 그림책 장르를 고려하지 못하였다. 옛이야기 그림책, 판타지 그림책, 정보 그림책 등, 장르에 따라 팝업 효과의 구현 가능성이 달라지며, 그에 대한 독자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편의성을 위해 두 편의 그림책만을 선정하여 도구로 이용하였지만, 후속연구에서는 여러 편의 책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이 결과의 일반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넷째, 이 연구에서는 만 5세 유아들이 혼자 스스로 그림책을 읽도록 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였다. 비록 단어읽기능력을 사전에 검증하였으나, 모든 유아가 그림책을 읽고 완벽한 수준의 내용 이해를 했는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 앞으로 팝업책을 유아 혼자서 볼 때와 성인과 상호작용하면서 볼 때를 비교하여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접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This study examined the differences in young children''s reading of two types of picture books, focusing on the features of pop-up books. Children’s reading time, interests, response, comprehension, and recall were compared for pop-up books and regular books of the same story and author. Totally 42 five-year-old kindergarteners in Incheon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y were randomly distributed to pop-up book group or regular book group after their vocabulary and word reading ability were measured for the control. Two picture books which published in the form of pop-up book as well as regular format were selected. They were 「I am not sleepy and I will not go to bed」(Lauren Child, 2002, Kookmin Books) and 「The Three Little Wolves and the Big Bad Pig」(Eugene Trivizas, 2006, Sigong Junior). Participants were observed and filmed to measure their voluntary reading time while they read the designated picture books. Children’s interests to the books were evaluated with 5-point scale questions. Their response was analyzed using Chae(1996)''s scale, and the comprehension was evaluated with realistic questions, inferential questions, and critical questions using the modified version of Morrow(1990)''s test. Finally, children''s recall of the stories was analyzed by referring to Chae(1996)''s scale that modified Morrow(1990)’s ''listening to a story and retelling''. Group-based mean comparison was carried out through t-tests by adding up the above responses that children showed to 2 volumes of pop-up books or regular books.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young children showed similarly high interests both for pop-up books and regular books. Second, children of pop-up book group read books for a longer time, and showed the higher response level in focusing on illustrations than children of regular book group. Third, children who read regular books indicated the higher level comprehension and recall than children who read pop-up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