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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 및 경제 성장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인생의 주기 중 중년기가 차지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중년 여성들의 자아정체감과 갱년기 증상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는 중년 여성의 자아정체감, 갱년기 증상이 우울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설명적 관계연구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B광역시에 거주하는 45-60세의 중년 여성으로, 본 연구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13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수집은 대상자에게 연구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부하고 자가 기입식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도구로 우울 측정도구는 Radloff(1977)가 개발한 우울증 자가 진단표(CES-D;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를 최희정(1997)이 번역한 우울 측정도구를, 자아정체감 측정도구는 디그난(Dignan)의 자아정체감 척도(Dignan Ego-identity scale; 1965)를 서봉연(1975)이 번안한 것을 이경혜(1998)가 중년기 여성에게 적절하도록 수정한 자아정체감 도구를, 갱년기 증상 측정도구는 Sarrel(1995)이 개발한 폐경증상지수(MENSI;Menopause Symptom Index)를 조현숙, 이군자(2001)가 한국인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을 한숙희(2004)가 수정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PC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실수와 백분율, 평균, 평균평점, 표준편차, t-test, ANOVA, Scheffe''s test,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 Multiple Stepwise Regression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대상자의 연령은 평균 51.33±4.29세(최소 45∼최대 60)로, 45∼49세가 42.2%로 가장 많았고, 50∼54세가 31.9%이었다. 결혼상태는 기혼,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88.9%, 학력은 고졸이 42.2%로, 종교는 불교가 38.5%로, 지각하는 건강상태는 보통이다가 44.4%로, 직업이 있는 대상자는 72.6% 이었다. 자녀수는 2명이 70.4%로, 동거인은 배우자와 자녀가 함께 사는 경우가 65.9%로, 지각하는 가정경제상태는 보통의 경우가 74.8%, 거주형태는 자가가 75.6%, 전월세가 24.4%이었고, 폐경인 경우가 46.7%, 출산 경험은 97%가, 유산경험은 61.5%가, 부인과 질환으로 병원 진찰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63%, 갱년기 증상완화요법 경험이 있는 경우가 22.2%로 나타났다.
2. 대상자의 자아정체감 정도는 평균이 71.33±8.99점(최소값-최대값: 39-92), 평균평점이 3.56±0.44 (척도범위:1-5)이었다. 갱년기 증상 정도는 평균이 14.32±7.25점(최소값-최대값: 1-41), 평균평점이 0.62±0.31점(척도범위:0-2)이었다. 대상자의 우울 정도는 평균이 45.91±12.52점(최소값-최대값: 22-75), 평균 평점이 2.29±0.62(척도범위:1-5)이었다.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 정도는 지각하는 건강상태(F=19.950, p<.001), 지각하는 가정경제상태(F=5.723, p=.004)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를 사후 분석한 결과, 지각하는 건강상태에 따른 우울 정도는 건강하거나 보통인 경우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보다 우울 정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지각하는 가정경제상태에 따른 우울 정도는 잘 사는 편인 경우가 어려운 편인 경우보다 우울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4. 대상자의 우울 정도와 자아정체감 정도의 관계는 중간 정도의 역 상관관계(r=-.494, p<.001)가, 대상자의 우울 정도와 갱년기 증상정도의 관계는 중간 정도의 순 상관관계(r=.579, p<.001)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갱년기 증상 가운데 신체적 증상과 우울 정도는 중간 정도의 순상관관계(r=.486, p<.001), 정신적 증상과 우울 정도는 강한 순 상관관계(r=.612, p<.001), 성적 증상과 우울 정도는 아주 미약한 순 상관관계(r=.206, p=.017)로 나타났다.
5. 대상자의 우울 정도에 가장 영항을 미치는 요인은 갱년기 정신적 증상 정도로 우울 정도를 37.0%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자아정체감 정도, 갱년기 신체적 증상 정도 및 지각하는 가정경제상태가 추가되어 전체적으로 대상자의 우울 정도를 50.7%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중년 여성의 우울 정도는 낮고 자아정체감은 약간 높으며 갱년기 증상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대상자의 우울 정도는 자아정체감이 낮을수록, 갱년기 증상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중년 여성의 우울 정도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자아정체감을 높여주는 노력을 실시하되 무엇보다도 중년 여성의 갱년기 정신적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